19일 태국 언론에 따르면 경찰 관계자들은 이번 테러가 태국이 지난달 위구르인들 100여명을 중국으로 강제 송환한 데 대한 보복 차원에서 자행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이 방콕 폭탄 테러 현장인 에라완 사원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중동 출신으로 보이는 용의자 1명이 폭발 시간 직전에 폭탄이 든 것으로 보이는 배낭을 사원 벤치 아래에 두고 나가는 것이 포착됐다.
이 남성은 고수머리에 안경과 노란 셔츠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폭탄이 터지기 직전 오토바이를 타고 현장을 떠났다.
경찰은 폭발물 잔해를 수거해 조사한 결과 해외에서 만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특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태국은 제 3국으로 가기 위해 자국에 불법 입국한 위구르족 109명을 지난달 중국으로 강제 송환한 바 있다.
이후 이들이 당초 목적지로 원했던 터키에서 터키인들과 위구르인들이 주이스탄불 태국영사관에 난입하는 등 태국의 위구르족 강제 송환에 반대하는 항의 시위를 벌였다.
위구르인들은 언어, 종교적으로 가까운 터키를 정치적 망명지로 선호하고 있으며, 터키에는 약 3만 명의 망명 위구르족이 거주하고 있다.
중국내 위구르족은 분리, 독립을 원하고 있으며, 중국 당국은 이를 막기 위해 위구르족들을 강압 통치해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는 위구르족들의 테러, 위구르족과 한족의 유혈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위구르족 강제 송환 후 주태국중국대사관은 이와 관련된 테러를 우려해 태국 당국에 경비강화를 요청했으며, 지난 11일에는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테러가 가해질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CC-TV에 포착된 용의자를 "범인으로 50% 이상 확신한다"며 그의 사진과 영상을 언론과 소셜미디어 등에 공개하고 제보를 촉구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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