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달러에…달러대출 환차손 6000억

입력 2015-08-19 15:04   수정 2015-08-1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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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달러화 대출을 받은 차주들이 6000억원 규모의 환차손을 입은 것으로 추정됐다.

금융감독원이 19일 발표한 ‘2015년 상반기 국내은행 거주자 외화대출 동향’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달러화 대출 잔액 180억2000만달러(약 21조3800억원)에 대한 환차손 규모는 6000억원 규모다. 달러화 대출을 받았을 때보다 갚아야 할 금액(원화 환산 기준)이 6000억원 늘었다는 의미다. 지난해 말 기준 달러화 대출 환차손은 4000억원이었다. 김재춘 금감원 외환감독국장은 “달러화 강세가 심화되면서 환차손 규모가 늘었다”며 “미국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달러화 대출 차주의 이자부담과 환차손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엔화 대출 차주들은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6월 말 기준 2000억원 규모의 환차익을 얻었다.

전체 외화대출 잔액은 다소 줄었다. 6월 말 기준 외화대출 잔액은 221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말(225억4000만달러) 보다 4억2000만달러(1.9%) 감소했다. 정유사들이 원유 수입결제 목적으로 달러화 대출을 늘리면서 달러화 대출 잔액은 7억6000만달러(4.4%) 늘었으나, 엔저 지속으로 엔화 대출을 갚거나 원화 대출로 갈아타는 경우가 늘면서 엔화 대출이 11억8000만달러(23.7%) 감소한 탓이다.

달러화 대출 평균금리는 연 2.63%로 지난해 말보다 0.08%포인트 떨어졌다. 엔화 대출 평균금리는 지난해 말보다 0.1%포인트 떨어진 연 2.81%를 기록했다. 전체 외화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보다 0.21%포인트 오른 0.85%를 나타냈다. 김 국장은 “경기민감업종을 중심으로 외화대출의 건전성이 추가 악화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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