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양적완화 힘입어 유럽기업 실적 전망 상향
[ 박종서 기자 ] 신흥국 증시는 글로벌 투자자의 자금 회수로 고전하고 있지만 유럽 증시는 탄탄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신흥국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유럽 선진국으로 몰려들어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어서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 완화로 금리가 떨어지고 유로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유럽 기업들은 이자 부담 감소와 수출 경쟁력 상승 효과를 보고 있다.
독일 증시의 대표지수인 DAX지수는 18일(현지시간) 10,915.92로 마감해 올 들어 11.7% 상승했다. 같은 기간 프랑스 CAC40지수(16.9%)와 이탈리아 FTSE MIB지수(22.2%)도 크게 올랐다. 서유럽을 중심으로 한 유럽 주요 증시가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면서 범유럽 지수인 유로 스톡스50지수도 올해 초 3139.44에서 3495.38로 11.3% 상승했다.
유럽 증시가 활기를 띠는 배경은 ECB의 양적 완화다. ECB는 지난 3월 이후 1조21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시장에 풀었고 앞으로도 계획대로 양적 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보인 것이다. 마켓워치는 “ECB의 양적 완화 이후 유럽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됐다”며 “그리스 사태까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유럽 증시에는 올 들어 869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 두 달간 몰려든 자금도 248억달러에 이른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유럽 기업 가운데 지난 2분기에 예상치보다 많은 수익을 낸 기업의 비율이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에 이르는 등 실적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유럽 증시에 유입되는 자금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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