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사장, 특별상여금 1년 만에 90억원서 0원으로
IM부문 작년 영업익 14조…투자 대비 실적 목표치 미달
올해 상반기 보수 확 줄어
[ 김현석/송종현/강현우 기자 ] 지난 17일 각 상장사 반기보고서를 통해 등기임원 보수가 공시된 뒤 최고의 화제는 ‘연봉킹’이었던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IM부문 대표)의 확 줄어든 월급봉투였다.
2013년 4월 삼성전자 대표이사로 취임해 연봉 공개 대상이 된 신 사장은 그해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간 62억1300만원을 받았다. 2014년에는 145억7000만원을 수령했다. 사실상 전년도 성과급이 다음해 1분기에 지급되는 걸 감안하면 신 사장은 2013년에도 100억원이 넘는 돈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2년 연속 100억원 넘게 받았던 그가 올 상반기 받아간 연봉은 정확히 16억4000만원. 지난해엔 상반기에만 113억4500만원을 받았던 것과 비교해보면 1년 만에 86%(97억500만원)나 줄었다.
한때 ‘샐러리맨의 꿈’으로 불렸던 그의 연봉이 확 줄어든 이유는 뭘까. 성과에 따라 결정되는 ‘특별상여금’이 이런 차이를 만들었다.
신 사장이 올해 받은 연봉을 따져보면 급여가 8억6400만원, 상여금이 7억6800만원(설 상여금, 장기성과 인센티브 등)이다. 여기에 기타근로소득이 800만원이다. 지난해의 경우 급여는 8억6400만원으로 같고 상여금은 13억9200만원으로 올해보다 6억2400만원 더 많았다.
가장 큰 차이는 지난해 90억8900만원을 받았던 기타근로소득이다. 기타근로소득은 1회성 특별상여와 복리후생으로 구성된다. 연 800만원 규모의 복리후생이 고정급 성격을 가진 것으로 보면 특별상여금에서 무려 90억8100만원의 차이가 난다.
삼성에 따르면 특별상여금은 등기이사 등 대표이사급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이사회 보상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이 보수는 투자 자본을 빼고 실제로 얼마나 이익을 냈는가를 보여주는 경제적 부가가치(EVA)에 기반해 미리 목표된 성과(영업이익 등)를 일정액 이상 초과 달성했을 때 지급된다.
EVA에 따라 올해 이익 목표가 연간 10조원인데 실제 11조원을 냈다면 특별상여금으로 10억원을 받지만, 20조원을 벌면 100억원을 받을 수 있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특별상여금은 받지 못한다.
실제로 그랬다. 2013년 신 사장이 이끌던 삼성전자 IM부문은 24조9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그래서 90억원이 넘는 특별상여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14조5600억원이었다. 특별상여가 0원에 그친 이유다. 이런 급여체계는 ‘성과 있는 곳에 반드시 보상 있다’는 삼성의 신상필벌 원칙을 잘 대변한다.
삼성의 연봉 체계는 국내 다른 그룹과 큰 차이가 있다. 다른 그룹도 성과급을 주지만 실적에 따른 연봉 차이는 크지 않다.
SK하이닉스를 보면 박성 ?사장은 지난해 상반기 10억3100만원, 올 상반기 12억2000만원을 받았다. SK그룹은 역할, 성과, 리더십 등을 고려해 기준연봉의 0~200% 범위에서 등기이사 연봉을 결정한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2013년 3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5조1000억원으로 급증한 점을 감안하면 그리 많이 늘지 않은 셈이다.
김현석/송종현/강현우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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