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형제의 엇갈린 행보…'동분서주' 신동빈·'두문불출' 신동주

입력 2015-08-2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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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롯데홀딩스 임시주주총회에서 승리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일 귀국했다.

신 회장은 이날 오전 12시(현지시간) 하네다~김포 항공편에 탑승해 같은 날 오후 2시30분경 한국에 도착했다. 지난 17일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이 마무리된 지 3일 만에 다시 한국행을 선택한 것.

신 회장은 당분간 한국에서 호텔롯데의 상장과 지주사 전환 등 그룹 개편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 회장은 지난 3일 입국한 뒤 계열사 현장을 방문하고 그룹의 지배구조 개혁안을 내놓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경영권을 놓고 다투고 있는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대조된다.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이 일본에 있던 7월 말까지만 해도 적극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히며 여론전에 나섰다. 하지만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패한 후에는 3일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주총 직후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사업 현장을 오래 봐 왔기 때문에 내가 키를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경영권을 내줄 생각이 없음을 밝힌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신 전 부회장은 L투자회사의 대표에 오른 신 회장을 상대로 소송전을 벌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기존 대표인 신격호 회장의 동의 없이 대표이사 지위에 오른 것이 위법이라는 것. 지금의 침묵은 소송을 위한 증거를 모으기 위한 '일보 후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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