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 등 슈퍼카 판매…조현상 부사장도 경영 참여
아우디 판매권 따낸 코오롱
BMW 차만 팔다 영업 확대…판매처 다변화로 수익 늘리기
[ 정인설 기자 ] 섬유업계 라이벌인 효성과 코오롱이 수입 자동차 시장에서도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두 회사는 최근 판매하는 수입차 브랜드를 늘리며 수입차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나아가 수입차 판매뿐 아니라 해외 본사에서 수입차를 가지고 들어오는 수입 통관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추세다. 날로 커지는 수입차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이뤄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다.
○효성, 마세라티 독점 수입
효성은 메르세데스벤츠와 도요타, 렉서스 등에 이어 올 들어 슈퍼카 판매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지난 3월 이탈리아의 마세라티와 페라리를 수입·판매하는 FMK를 동아원그룹으로부터 사들였다.
하지만 인수 작업이 끝나자마자 문제가 생겼다. 마세라티를 생산하는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본사의 한국 지사인 FCA코리아가 마세라티를 직접 수입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효성은 FCA 본사와 협상 끝에 지난달 마세라티 갈등을 마무리지었다. FCA 본사에서 일부 직원을 FMK에 파견받는 조건으로 기존처럼 FMK가 페라리뿐 아니라 마세라티까지 독점 수입해 국내에 판매하는 딜러 역할을 맡기로 했다.
효성은 곧바로 FMK 전열을 정비했다. 김광철 전 효성도요타 사장을 FMK 대표로 임명한 데 이어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3남인 조현상 효성 부사장을 FMK의 사내이사로 등재했다.
효성은 더클래스효성(벤츠)과 효성도요타(도요타), 더프리미엄효성(렉서스)이라는 3개 수입차 딜러사를 통해 지난해 64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3년에 비해 31.6% 증가한 수치다.
올해도 벤츠 성장세가 이어지고 FMK 인수 효과까지 더해져 효성의 수입차 부문 매출이 1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FMK의 지난해 매출은 1099억원이었다.
○코오롱, 아우디도 판매
코오롱도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아우디코리아로부터 서울 송파 및 위례신도시 판매권을 따냈다. 기존에 판매하던 BMW와 미니, 롤스로이스뿐 아니라 아우디 딜러로서 활동할 수 있게 됐다. 코오롱은 서울 송파를 시작으로 아우디 판매 영역을 조금씩 넓혀갈 방침이다. 코오롱은 자동차 부문에서 매년 두 자릿수의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엔 사상 최대인 865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코오롱은 수입차사업을 키우기 위해 내부 경쟁 체제를 도입했다. 그동안 코오롱글로벌을 통해서만 수입차 딜러사업을 하다 (주)코오롱 산하에 별도 자회사를 만들어 아우디 딜러사업을 맡기기로 했다.
코오롱은 여러 수입차 브랜드를 취급하는 효성과 달리 BMW그룹 산하의 수입차만 판매해왔다. 효성이 독일차, 일본차, 이탈 ?팃糖?파는 다국적 전략을 취했다면 코오롱은 BMW 브랜드라는 한우물만 파온 셈이다.
업계에선 신차 수에 따라 판매량이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의 특성상 BMW의 신차 수가 적은 해에 딜러인 코오롱의 수입차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코오롱이 아우디로 사업 부문을 확장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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