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서 기자 ] 국제 채권단으로부터 860억유로(약 115조원)의 구제금융을 이끌어 낸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사진)가 조기 총선거를 치르겠다며 사퇴했다. 지난 1월25일 취임한 지 7개월 만이다. 그리스 총선은 보통 2~3년마다 이뤄지고 있다.
외신들은 구제금융 조건으로 수용한 긴축재정안에 대해 집권여당인 시리자(급진좌파연합) 내부에서 반발이 일자 반대파를 떠나보내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20일(현지시간) 국영방송 ERT에 출연해 “3차 구제금융이 승인됐고 10월부터는 국제 채권단과 채무조정 협상을 해야 한다”며 “다시 치러지는 총선에서 강력한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총선은 다음달 20일 열리며, 그동안 치프라스 총리의 빈자리는 여성 대법원장인 바실리키 타누 크리스토필로가 맡는다.
치프라스 총리가 조기총선을 결정한 것은 시리자 내부 강경파와 더 이상 국정을 함께 운영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그리스 의회(전체 의석 300석)에서 구제금융 관련 개혁안을 처리할 때 시리자 소속 의원 149명 가운데 43명(반대 32명, 기권 11명)이 치프라스와 다른 뜻을 밝혔다. 연 ?파트너인 독립그리스당(13명)의 의석을 더해도 과반에 미치지 못한다. 조기총선을 통해 확실한 과반 의석을 차지하겠다는 게 치프라스의 복안이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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