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괴담…"종북세력 준동 막아라"

입력 2015-08-21 21:21  

'충돌 위기' 치닫는 남북한

군 가장해 '전역자 긴급 징집'
허위 문자 유포한 대학생 입건



[ 김대훈 기자 ] 북한이 서부전선에서 포격 도발을 벌인 지난 20일 오후 국방부를 사칭하며 전역자 긴급소집 허위문자를 유포한 남성이 21일 경찰에 붙잡혔다. 이번 북한의 포격 도발을 놓고 군에 대한 문자메시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한 괴담이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괴담 유포는 군의 사기를 저해하고 북한이 이롭길 바라는 종북 세력이 준동하는 빌미를 줄 수 있다고 군 관계자는 지적했다.

이날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북한의 포격 도발 발생 직후 국방부 문자메시지를 가장해 긴급 징집글을 유포한 대학생 김모씨(24)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메시지에는 ‘전쟁임박 시 만 21~33세 전역 남성소집 안내’라는 제목으로 “뉴스·SNS·라디오 등 전쟁 선포 확인되었을 시 기본 생필품 소지 후 국방부 홈페이지 실무지 조회 본인 소집 장소 확인 후 긴급히 소집 요망”이라는 내용이 쓰여 있었다. 국방부는 즉시 ‘이 같은 글을 게시한 적이 없다’고 해명글을 SNS에 올렸다.

이날 남북 간 군사적 긴장국면이 고조된 가운데 이를 희화화하는 게시물도 올라왔다. 한 인터넷 게시판에는 김일성의 사진을 띄워놓고 ‘나 仄?(김일성 사진을) 프린트하고 있다. 맞는 액자 찾는 중’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전쟁이 발발해 북한이 승리할 시 김일성 사진을 집안에 걸겠다는 것이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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