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증시' 저가매수 나선 기관, 車·통신株 쓸어담아

입력 2015-08-23 08:41   수정 2015-08-2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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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기둔화 우려와 미국의 금리인상에 이어 북한의 포격 도발까지 더해지며 증시가 패닉 상태로 빠져든 가운데 기관투자자들이 저가매수에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외국인의 이탈과 개인 투자자의 투매가 이뤄지는 가운데 기관 투자자는 값이 싸진 대형주를 중심으로 바구니 채우기에 분주한 모양새다.

23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 12일부터 21일까지 7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 기간 기관의 누적 순매수액은 2조760억원에 달한다.

최근 증시의 급락으로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낮아진 대형 가치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선 것이다.

자동차 업종을 비롯한 환율 상승 수혜주와 경기 방어주 등이 주요 매집 대상이다.

실제 이 기간에 기관의 바구니에 가장 많이 담긴 종목은 기아차로 집계됐다. 기관은 기아차를 1728억원 어치 사들였다.

현대차(3위·1543억원)와 현대모비스(5위·782억원)도 기관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자동차 업종의 경우 중국 판매 부진에 따른 이익 감소보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이익 증가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텔레콤(4위·1045억원), LG유플러스(12위·460억원), KT(14위·359억원) 등 淪?岵?경기방어주로 꼽히는 통신주 역시 기관의 '러브콜'을 받았다.

최근 주가가 하락세인 NAVER(6위·679억원)와 POSCO(10위·542억원)도 저가 매력이 부각되며 기관의 매집 대상에 포함됐다.

특히 기관은 북한의 포격 도발 다음날인 21일 코스피가 1,900선이 무너진 데 이어 2년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는데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연중 최대 규모인 9189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이날 하루 동안 기관의 집중 관심을 받은 것은 삼성전자였다.

기관은 이날 연중 최저 수준인 110만1000원에 장을 마친 삼성전자를 무려 1308억원 어치 매집했다.

이날 삼성전자 종가는 연중 고점인 150만3천원(3월18일) 대비 26.75% 하락한 금액이다.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SK하이닉스(367억원)를 비롯해 한미약품(352억원), 아모레퍼시픽(230억원), 한국전력(219억원) 등도 이날 대거 기관의 바구니에 담겼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기관은 북한 리스크가 제한적이라고 판단해 주식을 싼값에 사들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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