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 회담 오후 3시 재개…'군사적 대치상황' 최대 분수령

입력 2015-08-23 14:24  



남북이 23일 오후 3시 재개하는 고위급 회담은 일촉즉발의 군사적 대치 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합의를 도출할지 주목된다.

이날 추가 협상 카드는 남북간 무력 충돌로 이어질지, 극적으로 대화국면으로 전환할지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양측은 전날 오후 6시부터 새벽 4시 가까이 밤샘 마라톤 협상을 벌이면서 협상 의지를 확인했으나 팽팽히 맞선 이견 차를 좁히진 못했다.

우리 측은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장관이, 북측이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비서 등이 서로 의견을 교환했다.

북측은 이번 위기의 원인이 된 최근의 비무장지대(DMZ)내 지뢰도발과 서부전선 포격도발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우리 군의 대북심리전 방송의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위기해소의 출발은 북측이 지뢰도발에 대해 솔직히 인정하고 사과와 책임자 처벌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북측이 요구하는 대북 확성기 방송 문제에 대해서도 지뢰도발에 대한 북측의 성의있는 태도 이전에는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입장에선 대북 심리전 방송 중단이 절실하다. 대북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측이 체제를 심각히 위협할 수 있는 대북 심리전 방송에 대해 김정은 제1위원장으로부터 '방송 중단'의 특명을 받았을 것으로 관측하는 시각도 나온다.

협상 과정에서 남북이 인도주의적 문제인 이산가족 상봉카드를 적절히 활용하며 합의도출의 여지를 키울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만일 남북이 어렵게 마련한 최고위접촉에서 해법을 도출하지 못하면 남북간 군사충돌 위기가 다시 일촉즉발 상황으로 접어들 수도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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