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고니' 24일부터 간접 영향…필리핀서 인명피해 속출

입력 2015-08-23 18:07  

제15호 태풍 '고니'의 북상으로 24일부터 한반도가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고니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대만 타이베이 동남동쪽 약 24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0㎞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55 헥토파스칼(h㎩), 중심 부근 최대풍속 40㎧의 중형 태풍이다.

태풍 '고니'가 필리핀 북부지역을 강타하면서 27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했다. 21∼22일 필리핀 마운틴 주와 벵게트 주 등에서는 폭우로 산사태와 홍수 등이 일어나 지금까지 10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또 벵게트 주의 한 탄광촌에서는 산사태로 17명이 실종됐다. 가옥 수백 채와 도로 곳곳이 파손되고 전기가 끊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주민 3400여 명은 안전지역으로 대피했다.

필리핀 북부에 상륙했던 당시의 강도로 그대로 한반도에 오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태풍은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는 북위 30도를 지나면 다소 에너지를 빼앗기게 되는데다, 편서풍 지대를 지나면서 강도가 약해진다.

그러나 고니가 당시보다 중심기압이 다소 높아지고 중심 최대풍속도 약 5㎧가량 줄어드는 등 약화하기는 했지만 강도는 '매우 강함'에서 '강함'까지 떨어지는 데 그쳤다.

이 태풍은 24일 오후 3시께 서귀포 남쪽 약 650㎞ 부근까지 올라오면서 점차 한반도에 간접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 영향에 따라 낮에 제주도부터 비가 시작돼 밤까지 충청이남 지방으로 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한반도 동쪽 해안을 따라 북상하면서 25일 오후 3시께는 부산 남동쪽 약 140㎞ 부근을 통과해 26일 오전 3시께는 독도 서남서쪽 약 130㎞를 지나면서 25∼26일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고니는 동쪽 해안선에 접근한 채 북상하는 진로로 예상돼 앞서 한반도에 접근한 '찬홈'과 '할롤라'와 견줘 보다 더 강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면서 "동쪽 해안에서는 미리 비와 강한 바람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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