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MBK와 손잡고 홈플러스 인수 추진

입력 2015-08-23 19:37  

1조 지원사격…MBK, 7조 딜 유리한 고지

수익률 극대화 포석
KKR·칼라일과 인수 경쟁…24일 매각 본입찰 관심

"M&A시장 영향력 과도" 우려
투자 약정은 사실상 밀어주기…특혜시비 제기 가능성도



[ 좌동욱 기자 ] 국민연금기금이 홈플러스 매각 본입찰(24일)이 이뤄지기 전 MBK파트너스에 최대 1조원 안팎의 인수 자금 투자를 약정한 것은 사모펀드(PEF)의 공동 투자자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공동 투자는 사전에 투자금 규모를 약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PEF 운용사와 공동으로 기업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형태의 투자를 뜻한다. MBK파트너스가 국민연금을 우군으로 끌어들임에 따라 홈플러스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동 투자 나서는 국민연금

공동 투자는 연기금 입장에서 수익률을 극대화하고 투자 기회를 넓힐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사례지만 글로벌 연기금과 국부펀드들은 공동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글로벌 저금리 기조로 대체투자 분야의 투자 경쟁이 치열해지자 앉아서 기다리는 수동적인 투자로는 원하는 목표 수익을 달성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MBK는 국민연금 외에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와 싱가포르 테마섹 등 글로벌 연기금들을 홈플러스의 공동 투자자로 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민연금은 주식과 채권(대출)의 중간 형태인 메자닌 투자를 MBK에 약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글로벌 연기금들이 주로 주식 부문에서 공동 투자에 나서는 것과 차이가 있다. 대규모 투자에 따른 위험 부담을 낮추기 위한 목적이다.

국민연금은 작년 말 KT렌탈(현재 롯데렌탈) 인수전부터 공동 투자와 같은 적극적인 투자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국민연금은 PEF 운용사뿐 아니라 매각 자문사를 포함한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들을 두루 만나 인수 가능성이 큰 후보를 면밀히 분석했다. 롯데그룹이 최종 승자가 되면서 국민연금의 투자 기회는 사라졌지만, 국민연금의 투자 방식이 적극적으로 바뀐 사례로 평가받았다.

○M&A 시장 영향력 커지나

일부 전문가들은 공동 투자의 부작용도 우려한다. 국내 M&A 시장에서 국민연금의 영향력이 과도하게 커질 수 있어서다. 대형 펀드 투자자(LP)가 많지 않은 국내 M&A 시장에서 국민연금이 투자를 사전에 약정하면 단번에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오를 수 있다. 특혜 시비가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투자 조건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는 것도 부담이다. 홈플러스 투자 건에서도 입찰 가격과 조건을 최종 결정하는 것은 운용사의 고유 권한이다. 국민연금 내부에서도 성장 잠재력이 크지 않은 대형마트와 투자 회수 실적이 검증되지 않은 운용사에 조(兆) 단위 투자를 결정한 것은 섣부르다는 우려가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홈플러보?인수하는 데 들어갈 자금이 부채를 포함한 기업가치(EV) 기준으로 7조~8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B업계는 국민연금을 끌어들인 MBK가 홈플러스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고 평가했다. 국민연금을 빼면 국내에서 1조원 안팎의 메자닌 투자에 나설 수 있는 연기금을 찾기는 쉽지 않다.

다만 MBK측 컨소시엄의 일원이었던 골드만삭스가 본입찰 직전 MBK와 결별한 것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계 PEF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AEP)가 본입찰 직전 컨소시엄을 맺고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나서고 있어 결과를 예단하기가 쉽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국내 2위 보안업체 ADT캡스의 경영권을 인수한 칼라일그룹도 홈플러스 인수전의 ‘다크호스’로 거론된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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