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기구에 율동 접목…허리 등 중심 근육 자극
중국·일본·중동에 수출…의료기기도 연내 출시
[ 이지수 기자 ]
“딱히 재미는 없네요.” 디자인 전문업체 리디자인이 2012년 시제품으로 내놓은 운동기구 ‘딥다라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었다. 딥다라인은 양발을 회전판에 올리고 발바닥을 땅에 비비듯이 좌우로 회전하는 운동기구다.
여태영 대표는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댄스음악을 접목했다. 음악과 영상 콘텐츠를 함께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것. 스마트폰이나 TV로 음악을 들으면서 영상 속 동작을 따라 하는 지금의 딥다라인이 탄생했다.
◆운동에 재미를 더하다
딥다라인은 허리와 고관절을 회전시켜준다. 여 대표는 “코어라고 부르는 허리와 배 엉덩이 등 신체의 중심 근육을 자극해 발달시킨다”고 설명했다. 코어는 운동선수들이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힘을 낼 수 있도록 중점적으로 단련하는 중요한 신체 부위다. 딥다라인으로 무릎을 굽혔다 펴는 상하운동도 할 수 있다. 허벅지 근육인 대퇴근을 발달시켜 운동능력을 키운다.
여 대표는 “대퇴근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근육이기 때문에 잘 단련하면 기초대사량이 높아져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무릎관절 주변 근육도 발달시켜 관절 손상을 줄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제품 개발 당시 여 대표는 운동기구에 춤이라는 요소를 집어넣을 생각을 하지 못했다. 지루하다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던 그에게 댄스음악이 떠올랐다. 리디자인은 곧장 음악과 영상 콘텐츠를 함께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사용자제작콘텐츠(UCC)를 활용한 마케팅도 하고 있다. 유튜브에서 딥다라인을 이용한 동영상 콘테스트를 열어 매년 한 팀에 상금을 준다. 참가자들은 다른 팀의 동영상을 보면서 새로운 동작을 개발한다. 딥다라인 동영상 콘텐츠는 한류를 타고 세계 각지에서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제품을 내놓은 지 1년 만에 국내에서 3000개가 넘게 팔렸다. 올해부터는 중국과 일본 중동 국가 등에 본격적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디자인 회사다운 제품으로 승부
딥다라인은 리디자인이 만든 첫 번째 제품이다. 1996년 설립된 이 회사는 발주처가 의뢰한 제품을 디자인하는 전문용역업체였다. 직접 제품을 개발하기로 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다. 여 대표는 “당시 지속 가능한 경영의 한계에 부딪혔다”고 설명했다. 경기가 어려워지면 계약이 끊기고 좀 나아지면 일이 몰리는 일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자체 생산을 결정하고 ‘될 만한 제품’을 찾기 시작했다. 쳅傷【?팔리는 여러 제품의 장점을 살폈다. 그리고 제품 콘셉트를 ‘누구에게나 필요하고, 사용이 간단한 운동기구’로 정해 딥다라인을 개발했다. 15년간의 디자인 경험을 기반으로 만든 제품이기 때문에 디자인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대한민국 우수디자인상’을 받기도 했다.
여 대표는 디자인 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딥다라인의 새로운 버전은 이미 개발을 마쳤다. 후발주자들이 몰리면 즉시 시장에 내놓을 방침이다. 올해 말에는 의료기기 신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여 대표는 “운동기기와 의료기기 등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제품을 공급하는 중견 생활가전업체로 회사를 성장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지수 기자 oneth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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