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style="text-align: justify">천호역에서 탑승 후 두정거장쯤 지나칠 무렵, 평소 생활습관대로 당연히 왼쪽손에 들려 있어야할 기자의 생명인 카메라 가방 대신 비 맞은 우산하나만 달랑 들려있었기 때문이다.</p>
<p style="text-align: justify">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p>
<p style="text-align: justify">28년전 명동에 있는 백화점에서 세일 상품을 고르다 매장에서 3살난 아이를 잃어버렸을 때처럼 혼비백산 눈앞이 캄캄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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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버스 3318 (사진=김민식 마을기자) |
<p style="text-align: justify">불안하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전철을 타기전 기억을 더듬어보니 3318번 버스 의자 위에 가방을 두고 내린게 어렴풋이 기억이 났다. 114에 문의해 3318번 버스차고지 전화번호를 알아내고 분실신고를 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첫 번째 분실신고 전화를 받은 분께서 운행중인 기사님과 연락을 취하여 상황을 알아볼 테니 10분 후에 다시 전화해 달라는 답변을 들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분실신고 후 기다리던 그 10분의 시간이 왜그렇게 길게 느껴지던지, 피말리는 악몽이 바로 그런 것일까?</p>
<p style="text-align: justify">천만 다행히도 버스기사가 카메라를 습득해 보관중이니 버스가 노선운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2시간 후에 찾아가라는 전갈을 받았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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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기자의 생명인 오래된 카메라(사진=김민식 마을기자) |
<p style="text-align: justify">혁신파크에서 서울시 마을기자단 교육을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배차담당 안주용씨에게 분실물을 인계 받으러 서울승 ?강일동 공용차고지 사무실에 들렀을 때 "저는 당연히 제 할 일을 했을 뿐인걸요"라고 겸손해 하면서 이 분이 실제로 제일 고마운 분이라며 카메라를 최초 습득하신 이영숙씨의 명함 한 장을 건네줬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세월호나 메르스 사태에서 경험했듯이 사회적으로 큰 사건이 터질 때마다 범국가적 재난 극복 콘트롤 타워의 부재로 국민들에게 많은 공포와 절망감을 안겨줬던 대한민국이다.</p>
<p style="text-align: justify">하지만,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건강한 삶의 가치를 묵묵히 실천하며 살아가는 정직하고 선량한 서울의 이웃들이 있기에, 나는 위대한 서울시민 당신들과 함께 살고 있는 이 서울을, 앞으로 더욱 뜨거운 열정으로 사랑하며 1000개의 마을이야기를 담아내는 마을기자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생활속 작은 영웅들의 콘트롤 타워가 작동하는 안전한 서울. 그런 서울시민으로 살아가는 것이 자랑스럽다. 서울 승합버스 3318 고마워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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