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만성형 투자처로 떠오르는 배당투자

입력 2015-08-2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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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한 기업이 올해 주당 4.12%(당시 주가 기준)의 배당을 계획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이는 현재 연 1.5%인 기준금리보다 2.62%포인트 더 높은 수준이다. 주요 기업의 실적 부진과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미국 금리 인상 가시화 등으로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배당 확대는 투자자들에게 큰 호재가 아닐까 싶다. 아직 한국 주식시장의 배당 성향은 15.7%로 선진국 42.5%, 신흥국 34.3%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다. 하지만 기획재정부는 2020년까지 배당 성향을 40%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처럼 배당투자의 매력은 커지고 있다. 저금리·저성장·고령화시대에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기대할 수 있는 대안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초고령 사회 및 장기 저성장 국가인 일본은 과거 10년간 고배당주의 지수가 주가지수보다 100% 넘게 상승했다. 배당을 통해 노후연금을 받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배당은 하방 경직성이 있어 한 번 증가하면 줄이기 어려운 속성이 있다. 또한 배당 증대는 기업 실적 자신감의 표현이다. 배당을 늘린 기업의 다음해 이익 증가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고려하면 주가 상승으로 인한 추가 수익도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다.

배당주 투자에는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과 배당주 펀드에 투자하는 간접 투자 방법이 있다. 전문투자자가 아니라면 배당주 펀드에 간접 투자하는 방식을 추천한다. 배당주 투자는 흔히 연말 배당을 노려 겨울에 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제는 사계절 내내 유망한 투자처가 됐다. 요즘처럼 적정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배당주가 본격적으로 상승하는 9월 중순을 겨냥해 지금이라도 관심을 갖는 게 좋다.

최근 하락세의 주식시장에서 주식형 펀드는 5%대 손실을 봤지만 배당주 펀드는 평균 2.3% 손실에 그쳐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배당주 펀드도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투자전략을 잘 파악하고 배당 성향이 높은 종목을 어느 정도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배당주 펀드의 또 다른 매력은 배당금·매매차익의 재투자를 통한 복리효과다.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므로 시간을 두고 지켜볼 수 있는 여유자금으로 가입하는 게 좋다.

이경민 < 국민은행 목동PB센터 P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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