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중국발 쇼크에 한국증시 '풍전등화'…반전 신호는?

입력 2015-08-2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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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민수 기자 ] 중국 증시의 폭락이 이어지면서 한국 증시의 급락세도 멈추질 않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추가 통화완화 정책과 변동성 지표의 추세전환을 기다려야 한다고 전했다.

24일 6거래일 만에 반등을 모색하던 국내 증시는 중국 증시의 개장과 함께 낙폭을 키웠다. 약보합 수준까지 올라왔던 코스피지수는 한때 4% 급락하면 1800선을 위협했고, 2% 이상 급등했던 코스닥지수도 1%대 하락세로 내려앉았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3.83%의 급락세로 시작해, 8.45%의 폭락으로 오전장을 마감했기 때문이다.

◆ 中 폭락, 정부의 정책 미대응 실망감

중국 증시의 폭락은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중국 정부의 대응이 없었기 때문이란 진단이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21일 상하이지수는 8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안 좋게 나오면서 4% 급락했다"며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지난 주말 중국 정부가 지급준비율 인하 등 정책 대응에 나설 것으로 기대했지만, 중국 정부는 아무런 대응책을 내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8월 차이신 PMI 예비치는 47.1로 6년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수급 불안감도 자리하고 있다.

지난주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시중이 3500억위안의 자금을 공급했다. 이 중 증시 방어를 위해 지난 18일과 20일 각각 1200억위안은 역RP(환매조건부채권) 매입을 실시했는데, 역RP는 7일물이기 때문에 이번주 자금 회수에 들어가게 된다.

성 연구원은 "역RP 자금이 다시 회수되면 수급 불안 우려가 커질 수 있다"며 "중국 정부가 대규모의 추가 역RP 매입 또는 지급준비율 인하에 나서야 반등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경제지표의 경우 9월 말이나 10월에 개선될 것으로 봤다. 중국 국경절 전후가 제조업의 성수기고, 지난해 3분기 지표가 좋지 않아 기저효과도 나타날 것이란 예상이다.

◆ "근본 원인은 디플레이션 공포, 국제유가 돌아서야"

한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의 급락은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에서 시작했지만, 근본 원인은 세계 경기 침체(디플레이션) 우려라는 진단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이전까지는 중국 등 신흥국의 경기 둔화와 이에 따라 환율 차이를 얘기했지만, 미국 증시도 하락하기 시작하는 등 세계 디플레이션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7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도 고용보다 낮은 물가수준(인플레이션)을 더 걱정했다"고 말했다.

FOMC가 인플레이션에 더 주목한 것은 디플레이션에 대한 걱정을 돌려 말한 것이란 판단이다.

류 팀장은 "과거에는 디플레이션 시기에 유동성 공급을 통해 이를 해소했지만, 지금은 세계가 쓸 수 있는 카드를 소진한 상태"라며 "이를 감안한다면 미국은 금리인상이 아니라 4차 추가 양적완화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미국과 유럽, 일본 중국 등이 재정과 통화정책을 통해 대규모의 돈을 풀었음에도, 세계 각국의 경제지표가 우하향하는 등 디플레 우려가 커진 상황이란 설명이다.

그는 "국제유가와 기대 인플레이션, 19개 원자재 선물 가격을 기반으로 하는 CRB지수 등이 더 떨어지지 않거나 상승해야 디플레 우려 완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것이 선행돼야 주가수준 매력 등을 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과거 사례를 통한 코스피지수의 지지선은 1850선이었지만, 디플레이션 공포로 지지선에 대한 의미도 훼손됐다는 판단이다.

류 팀장은 "국제유가 등이 돌아서기 전까지는 저점에 대한 논의가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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