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새 1만7000여명 찾아…바다 보며 멋진 자동차 감상
벤츠의 대표 모델들 전시…뮤직·시네마 토크콘서트도
[ 정인설 기자 ]
부산 광안리 해변의 ‘벤츠 카페’가 인기다. ‘메르세데스 미 부산’으로 불리는 공간이다. 간판에 메르세데스 벤츠의 삼각별 로고가 선명하게 박힌 이곳이 부산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겉은 카페로 음료를 팔지만 안에 들어가 보면 벤츠 차량이 전시돼 있다.
최고의 차를 보면서 시원한 차를 마시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입소문을 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지난 5일 문을 열어 보름 만에 1만7000명가량이 몰렸다.
벤츠로 물든 광안리
메르세데스 미는 벤츠의 브랜드와 차량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상시적으로 운영하는 게 아니라 일정 기간에 잠시 문을 여는 ‘팝업 스토어’다. 작년 서울 신사동 세로수길에 처음 개설한 뒤 반응이 좋자 이번엔 광안리에 두 번째로 열었다. 휴가 인파가 몰리는 오는 30일까지 운영한다.
점잖은 브랜드에서 벗어나 젊은 이미지를 갖기 위해 커피스미스와 손을 잡았다. 요즘 뜨는 일명 컬래버레이션(협업)이다.
해변에 있는 개방형 테라스 카페를 더 젊은 느낌이 나도록 꾸몄다. 카페 2층에선 실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벤트와 방명록을 남길 수 있는 대형 미디어월을 설치했다. 광안리 해변과 아름다운 광안대교 야경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1층엔 벤츠 관련 기념품을 전시했다.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했다. 매주 금요일엔 국내 대표 DJ들이 이끄는 ‘DJ 나이트’가 열린다. 28일엔 DJ 샤넬과 제이미, 바가지 등이 특색있는 음악을 들려준다. 매주 토요일 밤엔 토크 콘서트가 마련된다. 패션과 사랑, 음악, 영화 등 주제도 다양하다. 지난 8일과 15일엔 패션 에디터 성범수, 인기 MC 박지윤 등이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다. 가수 윤종신, 김예림 등이 함께하는 뮤직토크와 영화감독 장항준의 시네마 토크 콘서트도 준비했다. 주말 이벤트는 별도 신청없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8월 한 달간 여러 이벤트가 열려 많은 사람이 메르세데스 미 부산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주인공은 벤츠
메르세데스 미 부산을 명소로 자리 잡게 한 일등공신은 자동차다. 벤츠 대표모델이 줄줄이 이곳에 전시된다. 공간 제약상 한꺼번에 무대에 오르진 않는다. 매주 번갈아가며 소비자를 만나고 있다. 국내에 첫선을 보이는 ‘C-클래스 에스테이트’ 모델을 비롯해 지난달 국내에 나온 고성능 스포츠카 ‘메르세데스-AMG GT S 에디션1’, 고성능 콤팩트카 ‘A 45 AMG 4매틱’, 오픈카인 ‘E 400 카브리올레’와 ‘SLK 200’ 차량 등이 그 주인공이다.
시승 프로그램과 나만의 벤츠를 디자인해볼 수 있는 그림그리기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그림 그리기 참가자에겐 추첨을 통해 선물도 준다.
벤츠는 이런 마케팅 활동으로 젊은 고급 브랜드로 자리 잡을 방침이다. 젊은 층을 대상으로 콤팩트카를 적극 홍보해 판매량을 늘릴 계획이다. 최덕준 벤츠코리아 세일즈총괄 부사장은 4일 메르세데스 미 부산에서 “상반기에 2만2000여대를 판매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비슷한 실적을 내 연간 판매량 4만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BMW에 이어 연간 4만대 판매를 넘어서는 두 번째 수입차 브랜드가 된다.
최 부사장은 “한국 시장은 세단 판매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기존에 인기를 얻었던 E클래스와 S클래스에 이어 작년 하반기에 나온 신형 C클래스까지 가세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벤츠는 올 상반기에 2만2923대를 판매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성장했다.
하반기엔 고성능 차량인 메르세데스 AMG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기대를 걸고 있다. 벤츠는 4분기에 콤팩트 SUV인 ‘GLC’와 대형 SUV ‘GLE’를 내놓는다. GLC는 기존 GLK의 신형 모델로 C클래스와 플랫폼을 공유한다. GLE는 기존 M클래스 부분변경 모델이다. 9월에는 스테이션 왜건 ‘C클래스 에스테이트’도 선보인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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