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부품 이야기] 상향등 켜도 맞은편 눈부시지 않아…차 안에서 360도 밖 보이는 카메라

입력 2015-08-25 07:00  

지방 출장을 간 K씨는 밤늦게 굴곡이 심한 도로를 주행하면서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자 상향등을 켰다. 전방이나 맞은편 도로에 차량이 보일 때마다 하향등으로 했다가 다시 상향등으로 바꾸는 게 여간 번거롭지 않았다. 하향등으로 미처 바꾸지 못해 사고가 날 뻔한 적도 있었다.

여성 초보 운전자인 L씨는 10분이 넘도록 주차를 하지 못해 식은땀을 흘리기 일쑤다. 좌우 양옆의 차량을 혹시라도 긁을까봐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보지만 제대로 보이지 않아 전진과 후진만 계속 반복하는 것이 매번 반복된다.

운전하면서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곤란한 상황이다. 자동차에 첨단 기술을 담은 제품을 장착하면 이런 상황에서 더는 당황하지 않아도 된다. 상향등을 계속 켜놓아도 전방이나 맞은편 차량에 보내는 빛만 차단해 눈부심을 막아주는 상향등도움(HBA) 시스템, 차 안에서 밖 360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어라운드뷰모니터(AVM) 등 카메라를 이용한 각종 안전시스템을 현대모비스가 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HBA는 전방 카메라로 도로 상황을 촬영하고 전자제어장치가 분석해 주변 차량 유무에 따라 상·하향등을 자동 조절하는 장치다. 상향등으로 시속 40㎞ 이상 주행하면 전방 200m 이내 선행 차량 또는 400m 이내 맞은편 차량을 감지했을 때 상향등에서 하향등으로, 차량이 지나가면 다시 상향등으로 전환해준다. 어두운 곳에서 상향등을 자동으로 켜주기도 한다.

AVM은 눈으로 볼 수 없는 차량 바깥을 운전석 모니터로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조향 연동 주차 보조시스템과 연동해 좁은 공간 주차나 골목길 통과를 도와준다. 후방 사각지대에 있는 어린이나 동물에 대한 안전사고를 미리 예방할 수도 있다.

HBA와 AVM이 가능한 것은 차량에 장착하는 카메라 덕분이다. AVM은 차량 전·후방과 좌우 사이드미러 밑에 장착된 4개의 광각 카메라가 각각 촬영한 영상을 분석하고 합성해 운전석 모니터에 차량 지붕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것 같은 화면을 보여준다.

최근 차량 자체는 물론 도로 교통상황과 운전자 등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점검해 운전자에게 경고하거나 운전자의 조작 없이도 차량을 스스로 제어하는 ‘적극적 안전’ 기술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좌우방향 신호(깜빡이)를 넣지 않고 차선을 벗어났을 때 경고음과 시트·안전띠 진동으로 운전자에게 경고하는 차선이탈경보장치(LDWS), 차량 전방의 센서를 이용해 장애물(차량·보행자 등)과의 충돌이 예상될 때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자동긴급제동장치(AEB) 등이 대표적이다.

적극적 안전에 필수 요소는 도로의 교통 상황이나 운전자의 상태를 감지하는 것이다. 도로에 있는 전·후방 및 양 측방의 차량을 인지해야 차량을 능동적으로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영상으로 도로 교통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카메라 사용이 크게 늘고 있다. 국내 차량용 카메라 시장은 지난해 58만대에서 2016년 240만대로, 세계 시장은 1400만대에서 500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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