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현대백화점 판교점 첫 주말 '대박' … 경기 남부백화점 "나 떨고 있니"

입력 2015-08-25 15:37   수정 2015-08-25 17:31

[ 오정민 기자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야심작'인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개장 후 첫 주말 홈런을 쳤다. 개점 첫 주말 매출이 예상을 약 20% 초과 달성했기 때문이다.

25일 유통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이 경기 남부뿐 아니라 서울 강남까지 아우르는 '광역점포'를 위한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 현대백화점 판교점, 첫 주말 매출 181억 '홈런'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국내 최대 규모 식품관을 마련한 본전을 톡톡히 찾았다. 임시개장 기간을 포함해 첫 주말 방문 고객수가 65만명에 달해 확실한 주목을 끌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지난 21일 정식 개장 후 23일까지 첫 주말(금~일) 147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정식 개장 전 임시개장 기간 이틀간의 매출을 합하면 181억원이다.

임시개장을 포함한 개점일 매출이 84억원으로 국내 최대 규모 백화점인 신세계 센텀시티점 개점 당시의 매출 81억원을 능가했다.

축구장 2개 상당 규모의 국내 최대 식품관(1만3860㎡)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운 만큼 식품관에 관심이 쏠렸다. 식품 매출이 전체의 20%를 차지해 통상 10%대인 백화점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명품 잡화류 매출 비중이 23%로 1위였嗤?식품이 두드러지는 성적이다. 이 밖에 가정용품 25%, 의류 20%, 유아동 8%, 화장품 5% 등이 뒤를 이었다.

유통업계에서는 초기 호실적을 고려하면 올해 예상 매출 3000억원 달성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첫 주말 매출이 예상치를 약 20% 초과하는 등 양호한 상황"이라며 "내년 목표 매출로 8000억원을 설정했다"고 전했다.

◇ 경기남부 백화점, 영향 불가피…AK플라자 첫 주말 매출 4% 감소

경기 남부 지역에 수도권 최대 규모 백화점인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출점하면서 기존 지역 백화점들에도 영향이 불가피했다.

과거 경기 남부 매출 1위 점포인 AK플라자의 경우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직선거리로 채 2km도 떨어져 있지 않다. 실제 AK플라자 분당점의 지난 주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AK플라자 관계자는 "지난 주말 현대백화점 판교점 개장의 영향으로 매출이 일부 감소했다"면서도 "구매객수는 약 11만명으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경기 남부 지역 백화점들은 현대백화점 판교점 개점에 대비해 일제히 매장 및 상품구성(MD) 개편 등 리뉴얼을 단행한 상태다.

AK플라자 분당점은 지난 6월부터 리뉴얼에 들어갔다 이달 재개장했다. 이달 30일까지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 경기점도 지난 3월부터 지난 6월 초까지 수입 브랜드 강화에 초점을 맞춘 대대적인 MD 리뉴얼을 실시했다.

롯데백화점도 7년여 만에 매장 리뉴얼을 단행했다. 지난달에는 식품관도 새로 개편해 맛집과 디저트 브랜드를 추가로 입점시켰다.

롯데백화점 측은 "분당점은 지역밀착형 백화점이란 강점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상권 수성전략을 목표로 리뉴얼에 나섰다"면서 "핵심 고객 특성에 맞는 집객성 MD와 고정고객, 우수고객 집중 관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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