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욱진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초대형 항공기인 A380 4대를 제외한 나머지 여객기에서 퍼스트클래스를 모두 없애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김수천 사장(사진)이 최근 직원들에게 영상 메시지를 보내 이 같은 방침을 알렸다고 26일 밝혔다. 김 사장은 메시지를 통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최근 석 달간 손해가 1500억원에 이른다”며 “중국과 일본 수요의 회복 속도가 늦은 점이 9월 이후 실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유리한 유가·환율과 여객 수요 증가에도 매출과 수익이 감소하는 위기에 처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외 저가 항공사들의 한국시장 점유율 상승 △중국~미주 간 직항편 증가 △중동계 항공사 진출 등을 위협 요인으로 꼽았다.
김 사장은 공급 증대와 노선 확장, 여행사 중심 판매라는 전통적 성장정책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 뒤 영업 패러다임을 바꾸고 손익구조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퍼스트클래스를 A380 기종에만 운영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약 500석 규모인 A380 4대를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독일 프랑크푸르트 노선 등에 투입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외국 항공사도 빈 좌석이 많은 퍼스트클래스를 줄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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