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60주년 앞두고 연관 사업 다각화 나서
[ 김용준 기자 ] 제지전문기업 무림(대표 김석만· 사진)이 일본 기업과 합작해 펄프와 종이를 활용한 바이오플라스틱사업에 진출한다. 이를 통해 펄프-제지-연관소재로 이어지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내년 창립 60주년을 앞둔 무림이 새로운 성장발판 마련을 위해 연관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성장하는 바이오플라스틱
무림은 최근 일본 친환경 소재기업인 ERI(Eco Research Institute)와 한국에 법인을 세우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발표했다. 두 회사는 150억원을 투자해 ERI가 충북 진천에 세운 바이오플라스틱코리아(BPK)를 합작법인으로 전환키로 했다. 이 회사는 펄프나 파지를 갈아 만든 소재인 파우더를 활용한 바이오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한다. 합작법인 지분은 양사가 50%씩 나눠 가진다.
ERI는 종이재료(파우더)를 활용한 바이오 플라스틱과 관련한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인 다우 등과 다양한 합작사업을 하고 있다.
무림 관계자는 “ERI는 제품 생산은 물론 설비 제조, 판매 및 컨설팅까지 하는 회사로 합작을 통해 소재와 관련된 많은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고 판단해 파트너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무림은 연말께부터 합작법인에서 바이오플라스틱 원료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소재는 도시락 포장용기 등에 쓰일 예정이다. 이후 생산 제품의 범위를 식품포장용기, 생활용품, 건축단열재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세계 바이오플라스틱 시장은 2013년 26억달러에서 매년 20% 이상 성장해 2018년에는 5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문연구기관들은 예측하고 있다. 친환경 플라스틱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자 없는 국내시장
무림이 바이오플라스틱 분야에 진출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시장이 성장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국내에 이 소재를 만드는 회사가 한 군데도 없기 때문이다. 바이오플라스틱은 종이 파우더와 플라스틱을 합성해 만들기 때문에 두 가지 기술을 모두 갖춰야 한다. 무림은 합작법인을 통해 국내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플라스틱 시장 진출은 무림의 연관사업 다각화 전략 가운데 하나다. 무림은 제지업만으로는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판단해 최근 몇 년 새 수십 개의 신규사업을 검토했다.
이 과정을 통해 선택한 것이 펄프와 제지를 활용한 소재사업이다. 무림 제지3사 대표를 겸하고 있는 김석만 대표는 “무림은 펄프부터 인쇄용지, 산업용 인쇄용지, 특수지까지 종합 제지 포트폴리오를 갖춘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앞으로 미래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첨단소재사업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련 없는 사업에 투자하는 曹翁릿募?무림이 가장 자신있는 펄프와 종이를 활용한 소재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무림은 소재사업의 장기전략을 포함한 미래사업 비전을 올 연말께 발표할 계획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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