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증권·보험 등 계열사 모두 업계 5위 이내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로 글로벌 경영 시동
[ 박동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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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금융은 금융지주사 중에서도 독특한 장점을 갖고 있는 곳이다. 중앙회, 농업경제, 축산경제 등 다양한 채널을 보유, 이를 금융과 접목할 수 있어 다른 금융지주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 총 자산 405조원 규모(올 상반기 기준)의 금융지주회사로 글로벌 100대 은행 중 97위에 오른 NH농협금융은 올 상반기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0% 증가한 이익을 내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장 균형잡힌 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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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은 지주가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은행, 보험, 자산운용사 각각의 계열사가 별도로 움직이되 한묶음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돈을 굴리는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셈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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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수출과 금융의 연계 ‘시너지’
NH농협금융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에 발목을 잡혔고, 공익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이유로 건설, 조선, 해운업 등에 해준 대출이 부실화됐다. 이 같은 문제를 최근 1~2년 사이에 모두 걷어내면서 NH농협금융은 올 상반기에 5675억원(명칭사용료 부담 전)의 이익을 냈다. 당초 목표치를 웃도는 수치로 전년 동기보다 17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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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갈수록 이자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진 터라 NH농협금융은 비이자 수익을 올리는 방안을 찾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한 NH투자증권은 국내 투자은행(IB) 시장 1위다. 200조원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NH투자증권은 수익률 1위로 평가받고 있다. 증권, 자산운용사가 선도하고 보험, 은행, 저축은행, 캐피탈 등의 나머지 계열사들이 보완하는 형태로 NH농협금융 전체의 자산운용 수익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단순 소개 방식이던 대출연계 영업을 은행에서 서류 접수 및 금리, 한도 조회까지 대행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증권 복합거래를 원하는 금융 이용자의 수요에 부합하는 복합상품도 내놓았다. 국내주식 및 해외주식 적립식 투자가 가능한 ‘에셋글로벌증권 통장’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김 潤?회장의 스피드 경영
이달 6일 취임 100일을 맞은 김용환 NH농협금융 회장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4대 경영 나침반’으로 스피드, 소통, 현장, 신뢰를 제시하면서 NH농협금융을 빠른 조직으로 바꾸고 있다.
핀테크(금융+기술) 및 IT사업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스피드 경영의 일면을 보여준다. NH핀테크오픈플랫폼과 스마트금융센터는 금융지주사 중 가장 먼저 만든 조직이다. 다양한 핀테크 벤처들에 농협의 금융 시스템을 개방해 혁신적인 서비스가 나오도록 유도한 조치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부정 인출을 막기 위한 위치기반 사고예방 특허도 가장 먼저 내놨다.
김 회장은 취임 후 한 달에 한 번 이상 전국 영업점을 찾아가는 등 조직 내 소통을 통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핵심 내용만 보고하게 하는 등 보고서 양식을 간소화했고, 메모나 메신저로 회장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채널도 열었다. 형식을 타파해 적시에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겠다는 의도다. 화상회의, 콘퍼런스 콜 등 원격회의를 늘려 불필요하게 대면회의를 하던 관행을 없애고 있다.
조직 기반을 다진 김 회장은 올해를 글로벌 협동조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고, 해외 진출을 위한 청사진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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