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노무라, 일본색 빼기 '딜레마'
2013년 힐튼호텔 상장 도이치 '다크호스'
이 기사는 08월27일(11:3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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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호텔롯데의 주관사 선정을 위한 제안서 입찰이 마무리된 가운데 외국계 증권사의 경쟁은 오리무중이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노무라증권, 도이치증권, 씨티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등 외국계 증권사들은 호텔롯데에 각자의 공모구조 및 기업가치 평가 등의 아이디어를 담은 제안서를 제출했다.
외국계 증권사 1~2개를 주관사로 선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골드만삭스와 노무라가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골드만삭스와 노무라는 롯데그룹의 주요 딜을 도맡아하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특히 롯데그룹 계열사 중 가장 최근에 상장한 롯데쇼핑(2006년) ?주관사를 골드만삭스와 노무라가 대우증권과 함게 맡았다는 경험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2011년엔 1조원 가량의 롯데쇼핑의 전환사채(CB) 발행을 함께 주관했고 2013년엔 총 3000억원 이상인 하이마트의 교환사채(EB) 발행 주관사를 공동으로 맡았다.
그동안 롯데그룹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야할 때마다 중요한 역할을 해왔던 골드만삭스와 노무라를 10년 만의 계열사 상장에서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롯데그룹은 일본계인 노무라를 놓고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롯데 상장을 발표하며 “일본 주주의 지분율을 낮추겠다”고 밝혔는데 노무라를 주관사로 선정하면 공모주 청약에 일본계 투자자를 끌어올 공산이 크다. 그렇다면 당초 일본 주주의 지분율을 낮춰 그만큼 한국 주주의 지분율을 높이겠다는 계획과 달리 공모 주식의 일정 부분이 또다시 일본 주주에게 돌아가는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도이치증권은 세계 최대 호텔체인을 상장시킨 경험을 앞세워 주관사 자리를 노리고 있다. 힐튼월드와이드홀딩스가 2013년 12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할 때 대표 주관사를 맡았던 경험을 부각시켰다. 당시 힐튼이 IPO를 통해 조달한 금액이 27억달러(약 3조2000억원)를 넘어서며 역대 호텔업계 최대 IPO 기록을 경신했다.
이번 호텔롯데의 상장으로 조달할 금액이 적게는 4조5000억원에서 많게는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힐튼의 대표 주관사였다는 경험이 도이치에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비롯해 크레디트스위스(CS)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등은 주식발행시장(ECM)에서 그동안 쌓은 전문성을 내세워 호텔롯데 주관사 자리에 도전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31일 쇼트리스트를 선정해 다음달 초 프레젠테이션(PT)을 받을 계획이다. 두 달의 주관사 실사를 거친 후 상장예비심사 패스트트랙을 적용받아 빠르면 내년 1~2월께 상장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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