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도 입맛대로 고르겠다는 한국델파이 노조

입력 2015-08-27 18:00  

노조의 도 넘은 월권행위
"S&T에 팔면 총파업"
재계 "명백한 불법"



[ 박준동 기자 ] 노동조합의 월권행위가 도를 넘고 있다. 인사와 경영에 개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최대주주가 회사를 매각하는 작업에 개입해 특정 회사로의 매각에 반대하는 경우도 나타났다. 재계에서는 회사의 새 주인마저 노조 입맛대로 고르겠다는 것으로 명백한 월권행위로 보고 있다.

한국델파이 노조는 28일 조합원 820여명이 경남 창원 S&T중공업 본사를 방문해 한국델파이 인수작업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로 했다. 노조는 최대주주인 미국델파이가 한국델파이를 S&T에 매각할 경우 주 납품처인 제너럴모터스(GM)에 대한 부품 공급을 전면 중단하고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한국델파이는 공조·조향·제동장치 등을 생산하는 자동차 부품회사다. 미국델파이는 구조조정 차원에서 보유 지분(50%)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은 2대 주주인 이래와 S&T 등 두 곳이다.

한국델파이 노조는 “그간 S&T그룹의 행태를 봤을 때 한국델파이를 인수하면 노조를 탄압할 것으로 예상돼 반대 투쟁에 나섰다”고 밝혔다.

S&T는 한국델파이 陸떠?경쟁 상대인 이래 측에 유리하게 하기 위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S&T중공업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델파이 노조가 2011년에 이어 또다시 불법 행위를 하고 있으며 만약 노조의 방해로 인수에 실패할 경우 손해배상 등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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