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노조 강성경쟁에 기업들 '골병'

입력 2015-08-27 18:07   수정 2015-08-28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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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위원장 선거戰
임단협 타결 늦어져



[ 정인설 기자 ] 기업들이 노동조합 내에서 벌어지는 강성 경쟁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조합원들의 환심을 사려는 복수노조 간 싸움 때문에 노사갈등이 커지고, 노조위원장 선거로 인해 임금 및 단체협상이 장기화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성과급 지급과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 17일부터 11일째 전면파업을 하고 있다. 이로 인해 회사 측은 “450억원 이상의 손실을 보고 있다”며 광주지방법원에 노조의 쟁의행위금지 가처분을 신청하기로 했다. 지난 25일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 중재를 신청했지만 노조가 파업을 풀지 않은 데 따른 후속조치다.

회사 측은 현 노조집행부가 올해 위원장 선거에서 다른 계파를 물리치고 임기를 이어가기 위해 강경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 측은 당초 다음달 10일 위원장 선거를 치르기로 했다가 임단협 일정이 늦어지자 선거를 무기한 연기했다.

현대중공업은 복수노조와 위원장 선거 때문에 노사갈등을 빚고 있다. 구조조정에 반발한 과장급 이상 직원들이 지난 1월 사무직 노조를 설립해 창사 후 처음 복수노조 체제가 됐다. 이후 생산직 중심의 정규직 노조가 더욱 강성으로 바뀌고 있다는 게 회사 측 분석이다. 현대중공업 정규직 노조는 2013년 강성 현장조직인 ‘민주노조’ 중심으로 꾸려진 뒤 지난해 20년 만에 파업에 들어갔다. 연내 있을 위원장 선거에선 강성인 현 집행부와 과거 실리주의 집행부가 맞붙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성 조합원들은 금속노조에 다시 가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 비해 실리주의 노선을 지지하는 조합원들은 회사 정상화가 우선이라 맞서고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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