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미경 관장 "주부는 또 다른 커리어, 경력단절 인식 잘못"

입력 2015-08-27 18:25  

홍미경 중구여성플라자 및 여성새로일하기센터 관장

여성 경쟁력 살린 직군 개발
700여명 재취업 알선 성과



[ 김정은 기자 ] “전업주부는 육아 살림 등 가정 안에서 다양한 업무를 수년간 한 경력자입니다. 주부 경험을 재도약의 준비라고 인식하고 ‘경단녀(경력단절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취업시장에 뛰어들어야 합니다.”

홍미경 중구여성플라자 및 여성새로일하기센터 관장(46·사진)은 27일 “출산 육아 등으로 전업주부가 된 여성의 능력을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가 한국 경제의 경쟁력에서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중구여성플라자는 여성의 재취업과 평생교육 등을 돕기 위해 서울 중구가 운영하는 교육기관이다. 고용노동부와 여성가족부가 지정한 여성새로일하기센터도 비슷한 일을 한다. 서울 내 5개 플라자 중 가장 활발히 활동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2년 11월 개관한 플라자는 그동안 700여명의 주부를 사회로 내보냈다. 시장 수요조사를 거쳐 주부의 경쟁력을 잘 살릴 수 있는 새로운 직군을 개발, 인력을 양성한 결과다. 동물병원을 방문한 고객에게 진료 미용 등의 상담?해주는 ‘애견 코디네이터’, 다문화 출신 외국인 주부들이 의료관광객을 도와주는 ‘의료관광 코디네이터’, 체육 전공자나 군인 경찰 출신 주부를 위한 ‘여성 경호원’ 및 ‘경호비서’, 인터넷 쇼핑몰의 전반적인 사항을 관리하는 ‘쇼핑몰 마스터’ 등을 배출했다.

최근엔 교육업체 교원그룹과 협약을 맺고 하루 4시간만 일하는 정규직 시간제 일자리를 만들었다. 홍 관장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근무해 아이를 등교시킨 주부들이 출근할 수 있도록 했다”며 “교원그룹의 반응도 좋아 인원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취업만큼 중요한 게 적응 등 사후관리라는 것이 플라자 측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재취업 후 6개월 동안 담당 상담사가 밀착 관리한다. 홍 관장은 “가사로 인해 경력이 단절된다는 인식은 잘못”이라며 “오랜만에 사회에 복귀한 아내가 힘들어할 때 남편이 ‘얼마나 번다고, 그냥 집에서 애나 키워’라고 면박을 줄 게 아니라 더 많은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응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성 직업 재활교육을 12년째 하고 있는 홍 관장은 여성의 장점으로 책임감과 악착 같음을 꼽았다. 그는 “일과 가정의 양립은 국가적인 과제”라며 “여성 특유의 책임감과 대인관계 능력, 청렴함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슈퍼개미]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