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중국 쇼크에 '9월 카드' 사실상 접어…'12월 금리인상설' 무게

입력 2015-08-27 18:31  

늦춰지는 미국 금리인상

옐런 '복심' 더들리 "9월 인상 설득력 떨어져"
이달 말 '잭슨홀 미팅' 피셔 부의장 발언 주목
미국 2분기 회복세 뚜렷…금리 연내 인상 확실시



[ 박수진 기자 ] 미국 중앙은행(Fed)이 중국발(發) 글로벌 금융시장 요동에 ‘9월 금리 인상’ 카드를 접는 분위기다. 지난달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을 결정한 뒤 “지표가 조금만 더 개선된다면 금리를 조정하겠다”며 금리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던 때와 사뭇 달라졌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6일(현지시간) “최근의 중국 증시 폭락과 그에 따른 글로벌 시장 충격이 미 통화정책 당국에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저금리 시대가 상당히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개선 추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 가까이 제로금리정책(연 0~0.25%)을 유지해온 Fed는 경제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난 2년 전부터 금리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Fed는 그동안 금리 인상 조정시 △경제성장률 △고용지표 △물가상승률 △임금 수준 △소비지출 △금융시장(국제관계 포함) 등 6가지 요인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혀왔다.

미국 경제만 놓고 보면 상황이 나쁘지 않다. 1분기 0.6%(연율 기준)에 머물렀던 경제성장률은 2분기 3.7%(수정치)로 높아졌다.

지난 7월 신규주택 착공건수는 120만6000건으로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7월 신규고용도 21만5000명으로 석 달 연속 20만명 이상이고, 실업률(5.3%)은 완전 고용 수준(5.1%)에 근접해 있다. 물가상승률(7월 0.2%)이 목표치(2%)에 못 미치지만 Fed는 “고용 등에서 약간 개선되면 금리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밝혀왔다.

글로벌 증시 폭락에 발목

하지만 국제금융시장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 중국의 경기침체 우려와 전격적인 위안화 평가절하 여파로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중국 증시는 26일 기준으로 지난 6월12일 고점 대비 43% 하락했다. 중국발 위기가 세계로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세계 금융시장을 뒤덮었고, 특히 자본이탈이 두드러진 신흥국들의 금융위기설이 제기됐다.

“Fed가 9월 금리 인상에 나서는 것은 몇 주 전에 비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은행 총재의 발언은 이런 상황에서 나왔다. 그는 “세계 경제 및 금융시장 상황은 (Fed의) 경제 전망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미국 통화정책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더들리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을 ‘9월엔 금리 인상이 없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미국 증시는 7일간의 하락을 멈췄고, 아시아 증시도 모처럼 일제히 상승했다.

12월 인상 가능성 커

시장의 관심은 이제 ‘9월?아니라면 언제 금리 인상이 이뤄질까’에 모아지고 있다. 단서는 29일까지 미국 와이오밍주 티턴국립공원의 잭슨홀에서 열리는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경제정책 심포지엄’(일명 잭슨홀 미팅)에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는 스탠리 피셔 Fed 부의장이 참석한다. 그는 Fed 내 2인자로, 재닛 옐런 의장을 대신해 참석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피셔가 중국발 글로벌 증시 쇼크의 영향과 향후 미 통화정책 방향 등에 대해 언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Fed는 여러 차례 연내 금리 인상 착수를 강조해왔다. 미국의 금리정책을 결정하는 FOMC 회의는 올해 9월, 10월, 12월 세 번 남았다. 9월이 아니라면 10월과 12월이다. FOMC는 통상 기자회견을 하지 않는 달(10월)에는 금리를 조정하지 않기 때문에 월가에선 12월 인상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러나 “9월은 너무 이르고, 12월은 너무 늦다는 견해들이 있다”며 “시장에서 10월 금리 인상설이 갑자기 돌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첫 금리 인상 시점이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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