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국내외 북 큐레이터들이 엄선…희귀 디자인도서도 가득

입력 2015-08-27 19:03  

스토리가 있는 도서관


[ 박상익 기자 ] 서울 북촌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독특한 공간이다. 화동 정독도서관에서 바로 옆 가회동으로 넘어가다 보면 길 한편에 아담하게 서 있는 암회색 건물을 볼 수 있다. 벽돌 건물에 기와지붕을 올린 모양새가 의외로 잘 어울린다. 현대카드가 2013년 문을 연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다.

건물 1층으로 들어서면 작은 갤러리가 이용자들을 맞이한다. 지난해부터 뉴욕 현대미술관(MoMA)과 함께 기획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디자인을 보는 새로운 시각’이란 주제 아래 MoMA 건축·디자인부의 데이터 시각화 작품 15점이 걸려 있다. 교통 흐름이나 유전자 구조 같은 거시적 접근부터 특정 도시를 관찰하는 미시적 접근까지 다양한 주제를 지닌 작품을 보면 새삼 이곳이 디자인 전문 도서관임을 느끼게 한다.

2층부터 본격적인 디자인 도서관의 모습이 펼쳐진다. 이곳에 있는 책은 국내외에서 초빙한 북 큐레이터들이 한 권씩 고른 것들이다. 장서 1만5000여권 중 절반 이상이 국내 다른 기관에 없는 것들이며 3000여권은 절판 도서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희귀도서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디자인 라이브러리의 가장 큰 장점이다.

1928년 이탈리아에서 창간된 건축·디자인 전문지 도무스(DOMUS)와 라이프(LIFE)지의 모든 호도 구비돼 있다. 예술서 전문출판사인 파이돈과 타센의 한정판도 디자인 라이브러리의 자랑거리다. 3층에는 사진 전문서가 주로 비치돼 있다. 두 사람 정도 들어가는 다락방 같은 공간에 앉으면 창밖으로 멀리 남산이 보인다.

디자인 라이브러리는 현대카드 스페이스 마케팅팀의 첫 번째 작품이다. 이 부서는 회사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의 하나로 소비자가 특정 공간에서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여러 공간을 기획한다. 기존 도서관이 독서실처럼 변해 본연의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도심에서 휴식을 취하며 영감을 얻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었다.

디자인 라이브러리가 호평을 받자 지난해 5월 서울 청담동에 여행 전문 도서관인 트래블 라이브러리를, 지난 5월엔 한남동에 뮤직 라이브러리를 열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사람들이 의자에 앉아 있기만 해도 휴식이 되는, 책을 숙제처럼 보지 않고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며 “다양한 공간 속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게 하는 것이 운영 목표”라고 설명했다.

디자인 라이브러리를 이용하려면 현대카드 회원이거나 회원인 사람과 함께 가야 한다. 동시 이용자 수도 50명 이내로 관리하고 있다. 다른 도서관에 비해 낯선 운영 방식이지만 소란스럽지 않게 나만의 사색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호평받고 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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