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준영 기자 ]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방송기자 두 명이 생방송 도중 총격을 당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총기규제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지역 방송사 WDBJ의 앨리슨 파커 기자(24)와 애덤 워드 카메라기자(27)가 프랭클린카운티에서 인터뷰 촬영 도중 총에 맞아 사망했다. 같은 방송사 전직 앵커인 베스터 리 플래너건(41)이 범인이었다. 그는 도주하던 중 자살했다.
사고 소식을 접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런 총기 참사 소식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찢어진다”며 총기규제 관련 입법을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나라에서 총기 관련 사건으로 숨진 이의 숫자가 테러로 인한 사망자 수보다 훨씬 많다”고 지적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은 총기폭력이 미국에서 얼마나 일상적으로 일어나는지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며 “의회가 총기규제 입법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총기규제가 대통령 선거에서 이슈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총기 폭력을 런?위해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내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또 다른 대선 주자인 마틴 오맬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도 “국가 차원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공화당 대선 주자 대부분은 트위터에 희생자를 애도하는 글을 올렸지만 총기규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지난 3월 미 의회에서 재발의된 총기 구매자의 신원조사를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총기규제 강화법안은 심의가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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