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새 대표 이경재 씨 내정…베트남 제사상에 초코파이 올리게 한 '악바리 고졸 영업맨'

입력 2015-08-27 19:16   수정 2015-08-28 10:33

강원기 현 사장은 베트남법인장으로 '임무 교대'



[ 강진규 기자 ] 오리온이 이경재 베트남법인장(56·사진)을 새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 이 사장 내정자는 고졸 영업맨으로 입사해 오리온 초코파이를 베트남의 ‘국민 과자’로 키운 ‘베트남 초코파이 신화’의 주역이다. 강원기 사장(57)은 베트남법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오리온은 27일 이 법인장을 한국 경영총괄로, 강 사장을 베트남 경영총괄로 임명했다. 두 사람의 역할을 맞바꾸는 이색 인사다. 오리온은 다음달 주주총회를 열어 공식 선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베트남법인장으로 옮기는 강 사장은 이날 이임식을 했다.

이 사장 내정자는 1977년 배명고를 졸업한 뒤 오리온에 입사해 줄곧 영업직에서 근무하면서 사내 최고의 영업통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가 2007년 베트남법인장을 맡은 뒤 1년 만에 매출이 두 배 급증했다. 한국식 정(情)문화에 기반한 공격경영이 빛을 발했다. 이 사장 내정자는 12명에 불과했던 베트남법인 영업사원을 2000여명으로 늘린 뒤 14만개 거래처를 ‘맨투맨’으로 밀착 관리했다.

오리온 돗台玲便湧?납품처가 아닌 매장에서도 걸레를 들고 청소 등 궂은일을 도맡아 했다. 이 같은 영업사원들의 정성을 본 현지 점주들이 오리온 제품을 진열해주기 시작하면서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 결과 오리온은 베트남 최대 제과회사 자리에 올랐다. 초코파이는 베트남 제사상에 오르는 ‘국민 과자’로 통한다. 올 상반기 매출은 840억원이다.

베트남법인장으로 자리를 맞바꾼 강 사장은 오리온의 대표적인 마케팅 전문가다. 2010년 대표이사 취임 후 스낵류 마케팅에 주력해 포카칩 오감자 등의 매출을 크게 늘렸다.

오리온은 안정적인 영업망을 갖춘 베트남에서 브랜드 파워 강화를 위한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보고 강 사장을 베트남법인장에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는 사장급인 두 사람이 국내외 자리를 맞바꾸는 독특한 방식으로도 주목 받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영업력 강화가 필요한 국내와 안정적인 영업망을 갖춘 뒤 제품의 브랜드 파워를 키워야 하는 베트남 상황에 맞게 전문가들을 각각의 자리로 이동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본사 대표와 베트남법인장 간 직급이나 서열 차이는 없다”며 “본사인 한국, 매출 규모가 큰 중국,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잠재력이 큰 러시아 등 시장 상황에 따라 필요한 사람이 다르다는 것이 회사의 판단”이라고 했다.

오리온은 2010년에도 한국 본사 대표였던 김상우 사장을 러시아법인장에 임명한 적이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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