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발(發) 악재 탓에 유가 반등이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며 오히려 중국 의존도가 낮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수 있는 기업에 대한 선별적 투자를 주문했다.
27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감산 가능성이 제기되며 대폭 올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전날보다 10.3% 뛰면서 하루새 배럴당 40달러대로 올라왔다. 2009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이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을 위한 긴급 회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이날 유가 폭등의 요인으로 꼽힌다. 회원국인 베네수엘라가 전날 유가 가격 방어를 위해 OPEC에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에 화답한 건 국내 정유화학주다. 28일 오후 2시 현재 주식시장에서 S-Oil, SK이노베이션, LG화학, 한화케미칼, 롯데케미칼, 대한유화 등은 일제히 4~6%대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가와 함께 다른 원자재주들도 오랜 만에 활기를 띄고 있다. 전날 유가와 함께 금을 제외한 다른 상품 가격도 일제히 급등해서다. 같은 날 뉴욕 상품품거래소(NYMEX)에서 은, 구리, 아연, 옥수수 가격은 일제히 반등했다.
이 같은 소식에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아연, 구리 등 비철금속 가격에 영향을 받는 고려아연과 풍산이 이날 각각 4%대와 3%대 뛰고 있다. 철강 가격에 영향을 받는 포스코, 동부제철, 세아베스틸 등도 2~4%대 강세다.
통상 상품시장 내에서 원자재 가격은 연동되는 특성이 있다. 2013년 미국의 양적 완화 당시 달러화의 투기적 수요가 상품시장으로 몰리면서 원유를 비롯 구리, 아연, 동, 옥수수 등의 원자재 가격이 폭등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김윤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상품시장은 달러화 가치와 반비례해 움직이는 특성이 있는 데다 유가 반등 시 같은 방향성을 갖는다"며 "원자재값을 살필 때 미국 금리인상 등을 고려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국제유가가 일시적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데다 다른 상품가격 역시 뚜렷한 반등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며 섣부른 투자를 경계하라는 조언이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상품가격 하락은 오히려 중국 경기 우려가 반영된 탓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아연의 경우 글로벌 전체 수요의 60% 가량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인 데다 이 마저도 중국 자체 내 공급으로 해결하려는 정부 움직임이 보이고 있는 탓이다. 지난 26일 중국 비철금속협회에 따르면 올 중국 내 아연 자체 생산 증가율은 전년 대비 12.5%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중국 등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이 원자재 가격에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중국 이외의 매출처를 갖고 있거나 현금 창출 능력이 우수한 기업들에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晥ダ?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국내 원자재주 중 이 같은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으로 풍산과 고려아연을 추천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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