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대형 악재' 뒤 증시 반등 살펴보니 "전고점 회복 4개월 이상 걸려"

입력 2015-08-31 18:14  

[ 김동욱 기자 ]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눈치보기’ 장세에 접어들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같은 대외변수 불안이 해소되기 전까지 신중한 행보에 나선 투자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나 유럽 재정위기 등 대형 ‘악재’를 겪은 뒤 증시 반등 사례를 분석한 결과 급락장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데 4개월가량 걸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31일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 모두 보합세를 유지했다. 코스피지수는 3.82포인트(0.20%) 상승한 1941.49에 마감했다. 5거래일 연속 상승했지만 상승폭은 8월5일(1.77포인트) 이후 가장 작았다. 코스닥지수는 0.85포인트(0.12%) 떨어진 687.11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6.68%인 59개 종목만 주가가 5% 이상 오르거나 떨어졌을 뿐, 대다수 종목은 큰 변동이 없었다. 변동성이 크다는 코스닥시장에서도 5% 이상 주가가 움직인 종목이 전체 상장사의 8.42%(93개 종목)에 불과했다.

주식시장이 관망세를 보인 것은 중국 증시 불안 우려가 가시지 않은 데다가 미국이 9월에 금리 인상을 실시할지가 불투명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 등 아시아 신흥시장에 대한 불안심리를 반영하듯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87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1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반등의 기세가 꺾이면서 코스피지수 2050~2100선의 ‘전고점’을 회복求?시기도 늦어질 것이란 전망이 늘고 있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8월 들어 코스피지수가 24일(1829.81)까지 200.35포인트(9.87%) 급락했다가 이후 하락분의 절반가량(111.68포인트)을 만회했다”며 “하지만 전고점 회복까지 3~9개월가량 걸렸던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등의 사례에 비춰볼 때 곧바로 전고점을 뚫는 회복세가 나오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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