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현우 기자 ]
LG생활건강의 한방 화장품 브랜드 ‘후’는 지난달 말 모델 이영애 씨와 11년 연속으로 계약을 갱신했다. 후가 연매출 약 4300억원(지난해 기준)의 대형 브랜드로 성장하기까지 중화권 한류스타인 이씨의 공로가 컸다는 이유에서다. 후의 대표 제품인 ‘비첩자생 에센스’가 ‘이영애 에센스’라는 별칭으로 불릴 정도로 양측은 끈끈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유행만큼 모델도 자주 바뀌는 화장품업계에서 10년 이상 장수하는 ‘대기록’을 쓴 연예인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씨 못지않은 장수모델로 10년째 SK-Ⅱ 모델로 활동 중인 김희애 씨가 대표적이다. “놓치지 않을 거예요”라는 김씨의 광고문구는 SK-Ⅱ의 상징이 됐다. 회사 측은 “SK-Ⅱ와 김씨는 이제 브랜드와 모델의 관계를 넘어 ‘가족’이라고 표현해야 할 정도”라고 했다. 국내 화장품 광고 역사상 최장수 광고모델은 채시라 씨로 알려졌다. 1991년부터 2006년까지 15년 동안 코리아나 모델로 활동했다.
화장품 광고에 자주 등장하는 전지현 이나영 송혜교 등은 ‘특A급 모델’임은 분명하지만 브랜드를 여러 차례 갈아탔다. 전씨는 에뛰드 라네즈 한율 일리 헤라, 이씨는 라네즈 아이오페 랑콤 숨, 송씨는 에뛰드 이니스프리 라네즈 등 다양한 브랜드의 모델로 활동했다.
김태희 씨는 2004년 LG생활건강 오휘 모델로 활동하다가 2006년 아모레퍼시픽 헤라로 바꾸고, 2011년 다시 오휘로 복귀한 독특한 사례다. 이 과정에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거액의 모델료를 제시하며 치열한 ‘김태희 쟁탈전’을 벌이기도 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브랜드가 많아지면서 모델 계약을 할 연예인이 ‘동이 났다’는 얘기가 나온 지 오래”라며 “1년 안팎의 단발계약이 대부분이라 한 브랜드에서 장수모델로 활동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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