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야드 더 날렸지만 힘 들어가 방향성 '흔들'
어프로치·퍼팅도 난조
2타 잃고 공동 6위…페덱스랭킹은 23위로↑
[ 이관우 기자 ]
31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에디슨의 플레인필드CC(파70·7012야드) 15번홀. 관중석에 앉아 있던 갤러리들이 일제히 일어섰다. 제이슨 데이(호주)의 퍼터 끝을 떠난 공은 경사를 타고 포물선을 그리며 홀컵 쪽으로 천천히 굴러갔다. 눈이 동그랗게 커진 데이가 뒷걸음질을 치더니 공이 홀컵으로 빨려들어가는 순간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 타이거 우즈(미국)가 전성기 시절 자주 보여주던 ‘승리의 세리머니’다.
데이는 이날 열린 미국 PGA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더바클레이즈 4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잡는 완벽한 경기를 선보이며 합게 19언더파로 우승했다. 지난달 PGA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컵을 품에 안은 데 이은 연속 우승이다. 올 시즌 4승, 투어 통산 6승째다.
○‘괴물 장타’에 내비게이션 퍼팅 장착
그의 그린적중률은 83.3%에 달할 만큼 정교했지만 비거리가 줄어든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평소(314야드)보다 10야드 이상 긴 326.4야드로 집계됐다. 이날 데이의 최대 비거리는 367야드(335m)에 달했다. 하지만 이는 데이의 ‘통제 범위’ 안에 있었다. 최대 400야드를 넘길 수 있는 장타 능력을 감안하면 80~90% 정도만 힘을 쓴 것이기 때문이다. 골프위크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커트 탈락한 조던 스피스(미국)가 경기를 봤다면 충격받을 수밖에 없는 실력을 보여줬다”며 “세계랭킹 1위 자리가 곧 뒤바뀔 수 있다”고 평했다.
데이는 그린 20~30m 밖 러프나 벙커 등에 빠진 공을 빼내 파를 지키는 스크램블 능력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장타와 쇼트게임, 문제해결 능력까지 3박자 모두 ‘환상의 궁합’을 만들어낸 것이다. 데이는 또 페덱스컵 랭킹에서도 4459점을 받아 이번 대회에서 커트 탈락한 스피스(4169점)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잘한 배상문, 더 잘한 데이
군 입대 전 ‘한풀이 우승’을 노렸던 배상문이 데이의 기세를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3라운드 합계 11언더파 공동 선두로 출발한 그는 마지막날 데이가 8타를 줄이는 동안 2타를 잃었다. 9언더파 공동 6위. 지난 2월 노던트러스트오픈 공동 8위 이후 10위권에 한 번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배상문으로서는 준수한 성적이다. 입대를 선언한 터라 우승 갈증은 누구보다 컸지만 결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
배상문은 그린적중률이 70%를 넘었고, 드라이버도 평소보다 멀리 날렸지만 기세등등한 데이의 질주를 막지는 못했다. 일종의 매치플레이 형식으로 데이와 단둘이 맞붙은 챔피언조에서 배상문은 샷마다 10~20야드 이상 멀리 때려대는 데이의 기세에 영향을 받은 모습이었다. 평소 290야드 안팎을 치던 그는 이날 최대 333야드까지 날리며 추격전을 펼쳤다. 힘이 들어간 이후 결과는 좋지 않았다. 페어웨이를 놓치는 등 방향성이 나빠진 데다 20~30야드 안팎의 어프로치와 중장거리 퍼팅까지 난조를 보였다. 3번홀부터 후반 첫 번째 홀인 10번홀까지 5타를 내주고 말았다.
이번 선전으로 페덱스컵 랭킹을 23위로 끌어올린 배상문은 플레이오프 2차전인 도이체방크챔피언십에 출전해 ‘반전’을 노린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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