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 경험은…경영지원은 '준비된 인재' 보여주고
영업은 구체적 숫자로 '능력' 강조를
자기소개서 작성, 인·적성시험, 면접까지 각 분야의 전문가가 말하는 합격의 비책을 모았다. 허권범 현대중공업 대리가 ‘합격하는 자기소개서 작성법’에 대해 글을 썼다. 대학가 인·적성 강의로 인기몰이를 하는 이완 아이진로 대표가 인·적성 대비법을, 인·적성 상식 분야 전문가 양광모 경희대 겸임교수는 GSAT 상식영역을 책임졌다. 면접은 이시한 강사가 원고를 썼다. - 편집자 주
취업시장에 뛰어들면서 겪는 첫 난관이 바로 ‘자기소개서 작성’이다. 내가 살아온 인생을 글로 작성해 보라는 것인데,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특히 자소서에 무엇을 적어야 하는지, 즉 소재 선정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분명 대학생활 동안 뭔가 열심히 한 것 같은데, 자소서에 뭘 어떻게 적어야 하는지 감이 안 잡히는 것이다. 소재 선정에서부터 이것을 글로 표현하는 방식까지 그동안 수능, 토익 등 객관식 문제 ?풀어왔던 우리들에겐 너무나도 낯설다. 이 과정을 겪으면서 많은 취업준비생이 ‘하~ 나 대학생활 동안 뭐한 거냐’는 자책 아닌 자책을 하게 된다. 하지만 한 개인이 20년 넘게 살아온 이야기를 대략 5개 항목에 맞춰 적는 것인데 소재가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두세 가지 에피소드만 있으면 합격할 수 있는 자소서 작성에 충분하다. 자소서 항목별로 적합한 소재 찾기를 해보자.
‘성실’ ‘예의’ 등을 표현할 수 있는 에피소드로
‘성장과정’은 대다수 기업의 지원서에 포함돼 있는 항목이다. 대학생활 동안 대외활동이 전혀 없더라도 어렸을 때 겪은 경험 중에 찾을 수 있어 언뜻 쉬워 보이지만, 읽힐 만한 섹시(?)한 소재를 찾기에는 만만치 않다. 하지만 ‘신입사원이 갖춰야 할 인성은 뭐가 있을까’를 생각해보면 보다 수월하게 소재를 찾을 수 있다. ‘성실성’ ‘예의바름’ 등은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덕목이다. 이걸 표현할 만한 소재를 생각해내야 한다. 예를 들어 나 같은 경우 3대(三代)가 한 집에서 30년 가까이 살았다. 조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다 보니 더욱 엄격하게 예의범절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이 소재를 활용해 나를 예의범절의 상징인 ‘청학동 어린이’로 표현했다. ‘성실성’을 강조하고 싶을 땐 매일 아침 동일한 시간에 아버지가 신문을 보시던 모습을 떠올리며, ‘20년 동안 세상을 만난 시간, AM 7’이란 표현을 활용하기도 했다. 항목 그대로 ‘성장과정’이기 때문에 내가 강조하고 싶은 인성을 잘 드러낼 수 있는 부모님과 있었던 에피소드를 찾아 적어야 한다.
영업은 숫자로, 경영지원은 스페셜리스트 강조
‘대학생활 동안 자신이 이뤄낸 성과’ ‘지원직무 관련 어떤 노력을 해왔나’ 등의 항목은 내가 지원한 직무와 연관된 소재를 적는 것이 효과적이다. 경영지원(인사/회계/재무/홍보/마케팅 등) 분야를 지원했다면 이 항목에 직무 실무 경험을 적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경영지원 분야는 회사당 뽑는 인원이 지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내가 그 직무에 ‘스페셜리스트’ ‘준비된 인재’라고 어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예를 들면 홍보직무는 신문사 인턴이나 광고 에이전시 인턴 경력 등이 중요하며, 회계/재무 등은 해당 직무의 전문성을 갖추려고 노력한 경험(자격증 취득 등) 등이 소재에 적합하다. 영업직군은 얼핏 보면 적을 소재가 많을 것 같지만 무엇보다 ‘잘’ 선택해 적어야 한다. 보통 영업직군에 지원하면서 ‘OO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을 만나보며, 사람 대하는 법을 알게 됐다’고 많이 적는다. 이것보다는 실제 옷가게 아르바이트를 하며 하루에 10장의 티셔츠를 판매, 하루 매출 신기록을 기록한 소재가 어울린다. 영업직군은 내가 극한의 환경 속에서도 잠재된 영업 수완(?)을 뽐냈던 경험이 더 효과적이며, 이것을 숫자로 표현한다면 더 읽히는 자소서가 된다.
성격상 장·단점은 기업 인재상에서 소재 찾아야
성격상 장·단점 항목은 어린시절, 대학생활, 대외활동 등 다양한 범위 내에서 소재를 찾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장점은 많이 쓰고, 단점은 언급하되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같이 적어줘야 하는 항목이다. 이 항목을 작성할 때 가장 적합한 소재는 지원 기업 홈페이지 ‘인재상’에서 찾는 것이 효과적이다. ‘창의’ ‘도전’ ‘열정’ 등 기업마다 강조하는 인재상이 다 제각각이다. 예를 들어 ‘인화(人和)’를 강조하는 기업에 지원한다고 가정하면 단체생활하면서 팀과 자연스레 어울렸던 소재를 활용하는 식이다. 무턱대고 ‘내가 갖고 있는 장점이 뭐가 있을까’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지원 기업 인재상 키워드 중 나에게 맞는 경험을 찾아보는 순으로 작성하면 보다 쉽게 작성할 수 있다.
많은 취업준비생이 자소서 항목별 특성은 고려치 않고 수백 대 1의 경쟁을 뚫고 경험할 수 있었던 대기업 인턴, 해외 봉사활동 등 내 자랑(?)을 나열식으로 자소서에 적고 있다. 반면 이 경험들을 하지 못한 지원자는 자소서에 작성할 소재가 없다며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하지만 자소서 항목에 따라 또 쓰기에 따라 대학교 축제 때 친구들과 어울려 물풍선 맞은 경험이 치열한 경쟁 끝에 쟁취해낸 해외 봉사활동보다 더 높은 가치를 지닌 소재일 수도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30년 가까운 시간을 몇 글자조차 적지 못할 정도로 아무 의미없게 살아온 사람은 단언컨대 아무도 없다.
허권범 < 현대중공업 대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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