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코스피지수는 6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전환해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코스피 '안도 랠리'를 견인했던 기관도 14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한 금리인상 가능성이 강력히 떠오르면서다.
스탠리 피셔 미국 중앙은행(Fed) 부의장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잭슨홀 미팅에 참석해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점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피셔 부의장은 "물가상승률이 2%로 돌아갈 때까지 긴축(금리인상)을 기다릴 수 없다"고 밝히면서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증폭시켰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달러화 강세 모멘텀(동력)을 지속시키는 미국 금리인상이 12월로 미뤄지기보다는 9월에 단행돼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는 것은 최근 달러화 강세가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통화 약세와 동반되고 있다는 점이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1180원대를 등락하며 2013년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당시 수준까지 올라왔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와 말레이시아 링깃화 가치도 1997년 외환위기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9월 금리인상이 국내 증시에는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며 "금리인상이 4분기로 미뤄질 경우 달러화 강세 모멘텀이 유지돼 신흥국 위기가 연말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오는 4일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에 관심이 쏠린다. 고용지표는 미국 ISM 제조업지수, 소매판매지수와 더불어 미국 중앙은행(Fed)이 9월 FOMC에서 금리 결정과 관련해 가장 주목하는 경제지표이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미국 고용지표 발표 당시에는 비농업취업자가 21만5000명 증가해 직전월 대비 1만6000명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20만명대 취업자 증가세가 계속됨에 따라 Fed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인 바 있다.
따라서 이번 고용지표에서도 비농업취업자가 시장 예상대로 20만명대를 웃돈다면 오는 16~17일 양일간 열리는 FOMC 회의에서 첫번째 연방기금 금리인상이 단행된다는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
이 연구원은 "Fed 정책 영향에 미치는 핵심은 결국 고용이고 미국의 현재 고용 상황은 6년 만에 정상화 궤도에 올라섰다고 볼 수 있다"며 "실업률이 추가 하락할 경우 9월 금리인상에 회의적이었던 시장 분위기는 돌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저가 매수에 '베팅'하고 있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안도 랠리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글로벌 증시 대비 밸류에이션(지수 대비 기초체력 수준)이 낮다는 판단에서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2008년 미국 금융위기 당시 수준까지 하락하는 등 역사적인 저점 린??있어 가격 메리트가 충분하다"며 "미국 금리인상 이슈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매수 접근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G2'(미국과 중국) 이벤트가 점차 사그라들면서 국내 증시가 안정화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며 낙폭과대 업종 중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하락폭이 컸던 만큼 회복세도 예상보다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제는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건설, 기계, IT 등 시장보다 장부가치가 낮으면서 성장성이 높은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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