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닛케이 3.5% 급락 등 아시아증시 일제히 하락
[ 김동윤 기자 ]
중국 제조업 경기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달 3년 만의 최저치로 추락했다.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상하이 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국가통계국은 1일 8월 제조업PMI가 전달 대비 0.3포인트 하락한 49.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2년 8월 이후 3년 만의 최저치이며, 기준치인 5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이후 6개월 만이다. PMI가 50보다 높으면 향후 경기 확장을, 50보다 낮으면 경기 위축을 시사한다.
제조업PMI를 구성하는 하위 지표들도 대부분 악화됐다. 생산지수는 51.7로 전월 대비 0.7포인트 하락했고, 신규주문지수도 0.2포인트 하락한 47.9로 두 달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다.
중국국가통계국은 “중국 제조업의 성장 동력이 여전히 부족하다”며 “전통산업의 구조조정과 남부 지역의 태풍·폭우로 인한 생산 차질 등이 8월 PMI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국가통계국은 “3일로 예정된 전승기념일 행사를 앞두고 베이징 허베이 등 層뎠?지역 공장들이 공기질 개선을 위해 조업 중단에 들어간 것도 PMI 하락에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달 하순께부터 베이징 및 베이징 외곽 지역에 있는 1만여개의 공장에 가동 중단 조치를 내렸고, 주요 건설 공사도 중지했다.
중국의 제조업PMI는 지난 1월 49.8로 저점을 찍은 이후 지난 6월(50.2)까지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7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앤드루 틸튼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작년 11월 기준금리 인하로 시작된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2분기 소폭 반등했던 제조업 경기가 다시 꺾였다”며 “중국 제조업 경기가 ‘더블딥(짧은 경기 회복 후 재침체)’에 빠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제조업PMI 악화 소식에 아시아 증시는 동반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한때 4.74% 급락한 뒤 낙폭을 줄여 전날보다 1.23% 하락한 3166.62에 마감했다. 한국의 코스피지수는 1.40% 하락한 1914.23에 마감했고 일본 닛케이225지수(-3.52%), 대만 자취안지수(-1.92%) 등도 1~3%대 빠졌다.
한편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이날 발표한 8월 제조업PMI 확정치는 잠정치(47.1)보다 소폭 높은 47.3으로, 2009년 3월 이후 6년5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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