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총리와 면담
靑 "메이드 인 차이나 → 메이드 포 차이나로
FTA 발효 땐 한국기업 對중국 전략 바뀔 것"
[ 장진모 기자 ] 한국과 중국은 2일 양국 정상회담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과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면담에서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무엇보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조속히 발효시키고 효과를 극대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날 한·중 정상회담 직후 브리핑에서 “한·중 FTA가 올해 발효되면 958개 품목이 즉시 무관세화되지만 내년에 발효되면 1년차 무역증가 효과인 27억달러의 기회가 상실된다”며 “양국 정상은 FTA의 조속한 발효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은 비준동의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고 중국은 국무원 심사 중이다. 양국은 FTA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비관세장벽 해소 △전자상거래 등 소비재 유통채널 확보 △중국기업의 한국 투자유치 확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안 수석은 “중국은 그동안 우리 기업의 생산기지 역할을 했지만 앞으로는 우리 기업의 주력 수출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중 FTA를 계기로 국내 기업의 대중국 전략이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에서 ‘메이드 포 차이나(made for China)’로 바뀔 것이란 설명이다. 국내 기업의 중국 내수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유통채널 확보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특히 수출 증가가 예상되는 농식품, 생활소비재 등 FTA 수혜품목을 중심으로 통관절차, 검역, 지식재산권 등 각종 비관세장벽을 대폭 완화하는 데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무역전시회, 전자상거래 분야 협력을 통해 유통·마케팅 분야의 상호진출과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중국의 국내 소매는 최근 연 13%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해 세계 2위 소비시장으로 올라섰으며 2013년 기준 인터넷 쇼핑 분야는 세계 1위 시장으로 부상했다. 우리 정부는 한·중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중국 제조업의 한국 투자를 적극 유치하기로 했다.
한·중 양국은 또 로봇, 보건의료, 문화산업, 환경·에너지, 금융, 인프라 등 새로운 산업분야로 협력을 다변화하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국은 ‘중국제조 2025’ 전략에 따른 제조업 혁신으로 제조업분야의 로봇 수요 증가가 예상돼 한국 기업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인프라 사업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우리 정부가 제시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유럽과 아시아를 복합 물류 네트워크로 연결하자는 구상)’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의 공통점인 아시아 인프라 구축에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고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과 초기 운영에 한국이 적극 참여하기로 합의했다.
베이징=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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