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이런 생각을 해볼 수 있다. ① 코스피 등락과 관계 없이 확정 가격으로 주식을 매매할 수 있을까? ② 코스피가 하락해도 돈을 벌 수 있을까? ③ 코스피가 정체되었을 때도 돈을 벌 수 있을까? 혹은 ④ 주식 투자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까? 놀랍게도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은 모두 ‘그렇다’이다.
그 이유는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 옵션 등의 파생상품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파생상품을 ①의 동기로 거래하는 것을 헤지거래, ②-③-④의 동기로 거래하는 것을 투기적 거래라 하는데, 파생상품 투자가 비극적으로 끝나는 경우는 예외없이 후자의 경우이다. 수년 전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킨 키코(배리어옵션포트폴리오)도 내용상으로는 투기적 거래였다.
헤지거래든 투기적 거래든 파생상품 투자 역시 ‘공짜는 없다(no free lunch)’는 투자의 보편적 원리를 벗어날 수 없다. 투자자 갑에게 ②-③-④가 가능하다면 반대로 또 다른 투자자 을은 코스피가 상승하거나 정체할 때에도 돈을 잃을 수 있고, 주식 투자 때보다 더 많은 손실을 볼 수도 있다. 문제는 투기적 동기로 파생상품에 투자할 때 내가 갑이 될지 을이 될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위험한 파생상품이 계속 존재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있다. 근본적으로 ①의 헤지거래의 필요성 때문이다. 가령 선물상품이 없다면 1년 365일 원유(crude oil)를 필요로 하는 대한민국은 원유를 그날그날의 시세로 사야 하는데, 수년간 원유는 배럴당 150달러에서 40달러까지 변동할 정도로 가격위험이 높다. 하지만 원유선물을 통하면 미래 유가 변동과 관계없이 오늘 확정된 가격으로 미래에도 거래할 수 있어 수입국과 수출국 모두에 가격위험이 제거된다.
보다 정확히 말한다면 파생상품이 위험한 것이 아니라 투자자의 태도가 위험한 것이다. 투자자가 ①의 동기로 거래할 때 파생상품의 효용은 대체불가능하지만 ②의 동기로 거래할 때 그 위험 또한 비견할 상대가 없다. 특히 초심자가 파생상품을 공부할 때에는 투기적 거래의 위험을 인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유진 < 한양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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