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 양해각서 33건 체결
[ 장진모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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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한·중 FTA 시대를 맞아 양국 경제협력을 고도화하고 다변화하기 위해 총 33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며 “우리 기업들이 2020년 10조달러 규모의 중국 소비시장에 본격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정만기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비서관은 “한국은 중국 시장을 가공무역의 생산기지로 주로 활용했지만 중국의 내수 확대 정책과 한·중 FTA 등을 계기로 수출시장으로서의 의미가 더 부각될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의 대(對)중국 전략이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에서 ‘메이드 포 차이나(made for China)’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국내 소매는 최근 연 13%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해 세계 2위 소비시장으로 올라섰으며 2013년 기준 인터넷 쇼핑 분야는 세계 1위 시장으로 부상했다.
양국은 FTA 효과 극대화를 위해 구체적으로 △품질검사·검역 등 비관세장벽 해소 △민간교역 및 투자 증진을 위한 협의채널 구축 △전자상거래 등 소비재 유통채널 확보 등에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과 리 총리는 한·중 문화자산을 바탕으로 방송 등 콘텐츠 공동 제작 및 배급을 통해 양국을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하고, 세계시장에 함께 진출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이와 관련, 한국벤처투자와 중국의 CDBC는 연내 2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공동 조성해 문화 콘텐츠와 소프트웨어 등에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국가 간 벤처펀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CDBC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산하 중국산업은행(CDB)의 자회사로 한국의 산은캐피탈에 해당한다.
청와대는 또 2020년 1조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보건의료 시장에 본격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국내 성모병원과 상하이 류진병원 간 원격진료 협력에 관한 MOU 등 신산업 분야에서 총 22건의 MOU를 체결하고 보건의료, 로봇, 차세대 이동통신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동북아개발은행은 남북 간 긴장 완화와 북한의 인프라 개발, 남북 간 경협 확대를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며 중국의 적극 참여를 요청했다. 양국은 우리 정부가 제시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유럽과 아시아를 복합 물류 네트워크로 연결하자는 구상)’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를 연계하는 방안을 논의하면서 향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과 초기 운영에서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
베이징=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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