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수익률에 환차익까지 얻어
[ 이상열 기자 ] “달러 자산에 투자하라.”
대신증권이 올초부터 총력을 경주해온 ‘달러 금융상품’ 판매가 결실을 거두고 있다. 미국 달러화 강세가 지속돼 원·달러 환율이 크게 상승한 덕도 봤다. 대신증권 자문을 받고 일찌감치 달러 금융상품에 투자했던 개인투자자들은 금융상품 수익에 환차익까지 얻어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다.
대신증권은 달러환매조건부채권(RP), 달러주가연계증권(ELS), 해외펀드, 해외주식 같은 달러 금융상품 전체 판매액이 연초 2500만달러에서 지난달 말 1억5600만달러로 5배 이상 늘었다고 3일 밝혔다. 장광수 금융주치의사업단장(전무)은 “올초에 미국이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중장기적으로 사물인터넷 셰일가스 등 신기술 혁신을 주도하면서 고성장을 질주해 향후 2~3년간 강(强) 달러 시대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며 “길게 보고 한발 앞서 자산관리 마케팅에 나선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달러 금융상품 포트폴리오도 꾸준히 다변화해 왔다. 지난 2월2일 미국 주식과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해외펀드 ‘글로벌 스트래티지 멀티에셋 펀드’를 출시했다. 달러 환헤지를 하지 않는 이른바 ‘환 노출형 상품’이다. 판매 첫날 이 상품에 가입한 고객은 지난달 말까지 7개월 만에 환차익을 포함해 5.72%의 수익을 거뒀다.
지난 4월6일엔 경쟁업체 상품보다 두 배 높은 연 2%대의 금리를 주는 3개월 만기 특판 달러RP를 내놨다. 달러 여유 자금을 갖고 있는 고객 자산 유치를 위해서다. 대신증권은 넉 달 만에 총 3752만달러의 특판 달러RP를 판매했다.
달러가 일시적으로 약세를 기록했던 4월30일에는 증권업계 처음으로 달러ELS도 내놨다. 주가지수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연 4%대의 ELS 수익률과 달러 강세로 인한 환차익도 도모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달 3일에는 미국 고배당주에 집중 투자하는 ‘글로벌 고배당주 펀드’도 출시해 해외펀드 상품군을 확충했다.
최광철 대신증권 상품기획부장은 “국내 투자자들도 중장기 달러 강세 시대에 금융자산의 20~30% 정도는 달러화 표시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야 원화 약세로 인한 자산가치 하락을 방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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