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 등 기상 이변에 농산물 가격 상승 전망
구리·원유DLS·에너지기업 투자 ETF 관심 둬야
[ 김우섭 기자 ]
국제유가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이어가고, 구리값은 1년 전보다 27.69% 하락했다. 국제 옥수수 가격(12월 인도분 기준)은 부셸당 3.67달러 정도로 2012년 당시 고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일부 원자재와 농산물 가격이 바닥에 근접한 만큼 관련 상품에 대한 투자에 나설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반면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려 달러 강세 기조가 강화되면 가격 반등이 어려울 것이란 반론도 나온다.
◆바닥기는 농산물 펀드 수익률
3일 펀드정보 제공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농산물 관련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6.95%다. 옥수수 콩 등 여러 농산물에 분산 투자하는 ‘미래에셋 TIGER농산물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펀드(ETF)’는 이날 6167원에 마감해 최근 5년 내 최저가를 기록했다. ‘산은 짐로저스애그리인덱스특별인덱스 1’은 최근 한 달간 4% 하락했다.
원자재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이는 달러가 강세인 데다 미국 브라질 등에서 온화한 기후가 이어지며 공급도 늘고 있어서다. 때문에 농산물 관련 투자는 미국과 브라질 곡물 수확이 마무리되는 10월 이후에 시작하라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황병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간에 가격이 뛰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커피 옥수수 등 일부 농산물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태평양 적도 해역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는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동남아시아, 중앙·남아프리카, 인도에 이상 가뭄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면화와 커피의 핵심 생산지다.
옥수수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도 있다.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은 “6개월~1년 정도를 보는 투자자라면 향후 농가 수입 감소로 공급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옥수수 등 개별 곡물 ETF 등에 투자할 만하다”고 말했다. 개별 곡물에 투자하려면 해외에 상장된 ETF 등을 활용해야 한다.
◆미 에너지 기업 투자 상품 유망
에너지 기업에 투자하는 ETF도 관심을 가져볼 만한 투자 대상으로 꼽힌다. 유가와 관련된 에너지·화학 기업들에 분산 투자하는 ‘KStar 원유생산기업상장지수펀드(ETF)’는 이날 7270원에 장을 마감했다. 단기 고점이었던 지난 6월17일(1만280원)과 비교하면 29.28% 하락한 수치지만 지난 1주일로 좁혀 보면 17.21% 올랐다.
손재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 2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배럴당 46.25달러에 거래된 유가(서부텍사스유 기준)가 연말에는 60달러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유경하 동부증권 연구원은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미국 대형 셰일가스 업체 주가가 1년 전에 비해 3분의 1로 떨어진 상황”이라며 “원유 선물 투자보다 에너지 기업을 담는 ETF에 투자하면 수익률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원유 파생결합증권(DLS)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원유 DLS는 WTI 등 원유 가격과 연계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대부분 계약 시점보다 40~60% 떨어지지 않으면 연 10% 정도의 수익을 올린다. 손 연구원은 “현 유가 수준의 절반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금속 관련 상품 투자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달러 가치 변화와 중국 수요에 따라 변동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구리 관련 상품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많다. 손동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구리 가격은 저점인 t당 5000달러에서 반등할 것”으로 분석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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