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보유지분 시총 연중 최저
[ 김동욱/이고운 기자 ]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 ‘늪’에 빠져 제대로 반등하지 못했다. 외국인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장 기간 연속 순매도에 나섰다. 지난달 13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던 기관마저 이달 들어 매도로 전환하는 모습이 잦아지고 있다.
◆외국인 매도 ‘주력’이 바뀐다
3일 주식시장은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코스피지수는 0.31포인트(0.02%) 상승한 1915.53에 그쳤고, 코스닥지수는 0.23포인트(0.03%) 오른 678.25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20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21일 거래일 연속 순매도다. 2008년 6월9일부터 7월23일까지 33거래일 연속 한국 주식을 팔았던 것을 제외하면 최장 기간이다. 누적 순매도액도 4조3762억원어치에 달하며 2013년 6월7~26일의 5조7718억원어치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 매도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보유지분 시가총액은 400조7100억원으로 올 들어 최저치로 떨어졌다.
외국인 순매도세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매도 주체나 매도 대상 종목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증권가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초기엔 헤지펀드와 사모펀드 자금이 매도를 주도했고 이후 일반 투자자들이 맡긴 자금을 운용하는 뮤추얼펀드가 팔자에 가세했다”고 분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7월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액은 2조2261억원에 달했다. 헤지펀드 등 단기투자 성향이 강한 자금이 주를 이루는 영국(1조6214억원)과 케이맨제도(7785억원) 자금이 매도세를 주도했다. 지난달 들어선 장기투자 성격이 강한 뮤추얼펀드 자금도 중국시장 불안과 미국 금리인상 우려 탓에 자금을 빼는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아시아(일본 제외) 지역에 투자하는 글로벌 주식펀드는 지난주 31억9020만달러가 빠져 나갔다. 전주(12억2280만달러)의 3배 가까운 규모다. 이 펀드의 한국 투자 비중은 9.93%에 달한다.
◆팔았던 우량주 다시 사는 기관
외국인 장기 매도 기간에 ‘버팀목’ 역할을 했던 기관이 추가로 담을 종목이 무엇일지도 관심사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달 들어 기관의 매도세가 잦아지고 있지만 그동안 비중을 크게 줄였던 종목 중에서 실적개선 기대가 높고 저가매력이 있는 업종 대표주를 다시 사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자동차주다. 기관은 올 들어 올 7월 말까지 현대자동차를 1조5656억원어치 순매도했지만 8월 이후론 296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기관은 또 7월까지 4080억원어치 순매도했던 삼성전자를 최근 한 달간 1957억원어치 다시 사들였다. LG생활건강(3364억원 순매도 후 1397억원 순매수)과 삼성전기(872억원 순매도 후 1104억원 순매수) 등에서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동욱/이고운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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