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m 골목길을 미술관처럼…현대차 노조의 '벽화 선물'

입력 2015-09-03 18:45  

울산공장 주변 마을


[ 하인식 기자 ] “우리 마을 골목이 아름다운 벽화로 가득 찬 미술관으로 변신했어요.”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이경훈)가 조합원 교육시간에 짬을 내 울산공장 주변 마을에 벽화 그리기 등의 봉사활동을 펼쳐 이 일대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노조는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75차례의 상반기 조합원 교육을 하면서 시간을 쪼개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벌였다고 3일 발표했다. 이경훈 노조위원장은 그동안 외부 강사를 초청해 노사관계 쟁점 등을 주제로 강의하던 조합원 교육 방식을 지난해부터 봉사하는 교육으로 과감히 바꿨다. 장기태 교육실장은 “노조가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조합원 교육시간을 활용해 지역 봉사활동에 나섰는데 조합원들의 참여열기가 뜨거웠다”고 말했다.

조합원들은 올여름 내내 북구 염포동 시내버스 승강장에서 신전시장 골목까지 300여m의 담을 모두 벽화로 수놓는 작업에 나서 최근 이 일대를 ‘동화 속 마을’로 변모시켰다. 또 사랑의 우편함 500개를 조합원이 직접 만들어 울산공장 인근 마을의 각 가정에 달았다.

노조는 올 상반기에만 조합원 1500여명이 봉사활동에 참여했고 북구창작예술소와 울산광역시사회봉사센터, 회사 봉사활동 담당자 등도 동참했다고 설명했다. 홍성욱 염포동장은 “마을 골목이 깨끗하게 달라져 주민들이 고마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오는 9일 염포동에서 주민을 초청한 가운데 벽화 제막식을 연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이 노조에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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