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바람…일원동도 탄력붙었다

입력 2015-09-03 19:11  

일원동 현대, 주민 이주 시작
전용 92㎡ 두달새 3000만원↑

8단지는 2000가구로 재건축
개포 대우도 조합설립 인가



[ 김보형 기자 ]

지난달 7일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아 주민 이주에 들어간 서울 강남구 일원동 현대아파트 전용면적 92㎡ 매매 호가는 11억5000만원에 달한다. 서울시에 신고된 지난 5월 거래가격(10억6000만원)에 비해 9000만원, 7월 거래가(11억2000만원)보다는 3000만원 뛰었다. 일원동 L공인 관계자는 “서울지하철 3호선 대청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저층(5층) 아파트로 대지 지분도 넓은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활기 띠는 일원동 재건축

서울 강남구 개포동과 맞닿은 일원동 아파트들의 재건축 사업도 속도가 붙고 있다. 개포 주공1·2·3·4단지와 시영아파트 등 개포동 일대 1만5000여가구 미니 신도시급 재건축 단지와 가까운 점도 호재로 꼽힌다.

일원동 현대 아파트가 인가를 받은 관리처분계획은 재건축 건물에 대한 조합원별 지분 비율과 분담금 등 사업의 최종 퓔?배분을 확정짓는 단계로 철거·착공 전 마지막 절차로 꼽힌다. 465가구였던 일원동 현대 아파트는 이주를 끝낸 뒤 올 연말께 착공에 들어가 2018년 10월께 840가구의 새 아파트로 준공된다. 시공은 삼성물산이 맡았다.

일원동 현대 인근의 개포8단지 공무원 아파트는 지난달 현대건설·GS건설·현대엔지니어링이 공무원연금공단으로부터 1조1908억500만원에 통째로 사들였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지하철 분당선 대모산입구역과 붙어 있고 양재천을 끼고 있는 이 아파트를 2000여가구 대단지로 재건축할 계획이다. 2017년 하반기 분양 예정이다.

과거 일원동 현대와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다 무산된 일원동 개포 대우도 조합설립인가 절차를 밟고 있다. 110가구의 소규모 단지이지만 개포8단지 공무원 아파트 등 재건축 아파트와 맞닿아 있어 향후 부동산 호황이 이어지면 사업성이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매수세 꾸준한 개포동

서울 강남의 마지막 저층(5층)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개포동 일대 재건축도 순항하고 있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개포 주공2단지는 최근 주민 이주를 끝낸 뒤 착공을 앞두고 있다.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아 ‘래미안 블레스티지’로 이름 붙여진 개포 주공2단지는 내년 초 3.3㎡당 3600만원을 웃도는 분양가로 공급될 전망이다.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한 개포 주공3단지(1160가구)와 개포 시영(1970가구)도 인가를 받는 대로 하반기 중 이주에 들어갈 계획이다. 서울시가 재건축 이주에 따른 전·월세난 해소를 위해 이주 시기를 조정할 수 있어 일부 이주가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개포 저층 단지 중 최대(5040가구) 규모인 개포 주공1단지와 주공4단지(2841가구)는 사업시행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주를 앞둔 개포 주공3단지와 개포 시영은 집값도 껑충 뛰었다.

개포 주공3단지 35㎡는 지난달 7억원에 거래돼 지난 5월(6억6000만원)보다 4000만원 올랐다. 1월(6억3000만원)과 비교해서는 7000만원 뛰었다. 6월 7억6000만원에 집주인이 바뀐 개포 시영 51㎡도 이달에는 7억8500만원에 계약서를 썼다. 채은희 개포공인 대표는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방안 발표 등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꾸준하고 가격도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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