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석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미국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 최고경영진과 만나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BMS는 이 부회장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삼성 바이오사업의 최대 고객이다.
이 부회장은 3일 지오바니카포리오 최고경영자(CEO) 등 BMS 최고경영진 일행을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에서 만났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함께했다.
이 부회장과 카포리오 CEO는 이 자리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량을 대폭 확대하기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새 의약품은 최근 완공된 인천 송도 2공장에서도 생산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BMS는 삼성이 2011년 바이오사업에 투자했을 때 가장 먼저 계약을 해준 회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 1공장이 가동되던 2013년 3월부터 위탁생산을 맡기고 있으며, 지난해 4월 협력을 확대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 때문인지 이 부회장은 카포리오 CEO 일행이 떠날 때 로비에 나와 5분여 동안 배웅했다.
바이오사업은 2011년 삼성이 투자를 시작한 5대 신수종 사업 중 전기차용 배터리와 함께 성장동력이 나타나고 있는 사업이다. 이 부회장은 바이오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2013년 4월 미국 머크의 케네스 프레이저 회장을 만나 “삼성이 머크보다 적은 비용으로 더 빨리 생산할 수 있다”며 설득, 다음해 2월 머크와 바이오시밀러 공동 개발 및 상업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1월엔 스위스를 찾아 바이오시밀러 위탁생산을 맡기고 있는 로슈의 제베린 슈반 CEO를 만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3월 중국 하이난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서 “정보기술(IT)과 의학, 바이오의 융합을 통한 혁신에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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