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내 증시는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발표될 고용지표가 오는 16~17일 양일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앞서 미국 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과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전날보다 0.14%와 0.12% 오른 반면 나스닥종합지수는 0.35% 내렸다.
야간선물 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3일(현지시간)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글로벌 연계 코스피200선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7% 오른 229.90포인트로 마쳤다. 이를 코스피로 환산할 경우 1919포인트에 해당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중국 증시가 전승절을 기념해 휴장한 가운데 이틀째 1910선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중국 경기둔화 우려와 미국 금리인상 이슈, 국내 기업들의 오는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둔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했던 탓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대내외 증시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지표를 눈으로 확인하고 가겠다는 심리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4일(현지시간) 발표될 고용지표는 미국 ISM 제조업지수, 소매판매지수와 더불어 미국 중앙은행(Fed)이 9월 FOMC에서 금리 결정과 관련해 가장 주목하는 경제지표이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미국 고용지표 발표 당시에는 비농업취업자가 21만5000명 증가해 직전월 대비 1만6000명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20만명대 취업자 증가세가 계속됨에 따라 Fed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인 바 있다.
따라서 이번 고용지표에서도 비농업취업자가 시장 예상대로 20만명대를 웃돈다면 오는 16~17일 양일간 열리는 FOMC 회의에서 첫번째 연방기금 금리인상이 단행된다는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Fed 정책 영향에 미치는 핵심은 결국 고용이고 미국의 현재 고용 상황은 6년 만에 정상화 궤도에 올라섰다고 볼 수 있다"며 "실업률이 추가 하락할 경우 9월 금리인상에 회의적이었던 시장 분위기는 돌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표 발표 이후 최근 역대 세번째 국내 증시에서 최장기간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 수급 상황도 관심사다. 외국인은 전날까지 21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에만 4조3762억원어치를 유가증권시장에서 팔아치웠다. 그나마 매도 규모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통화가치가 달러화 대비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기술적 반등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글로벌 주식시장도 박스권 하단에서 저점을 모색하고 있는 상태로 외국인 매도세는 점차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 당국의 정책적 지원이 뚜렷한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문이다. 최근 글로벌 주요국들이 관심을 내비치고 있는 핀테크(금융기술) 업종이 대표적 사례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모바일 결제시장은 올해 4311억달러에서 오는 2017년 721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금융당국 규제완화 등 간편결제 시장을 급속도로 확대시키고 있는 만큼 관심을 높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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