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아름 기자 ] 최근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한 쿠팡이 돈을 풀기 시작했다. 지난해 시작한 로켓배송을 중심으로 배송 서비스 강화에 더욱 집중하며 본격적인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4일 쿠팡은 광주시와 투자 협약을 맺고 진곡산단부지에 5만3531㎡ 규모의 물류센터를 건립한다고 밝혔다. 2017년까지 공사에 600억원이 투입된다.
쿠팡은 지난달에도 김천시와 협약을 맺고 6만6120㎡ 부지에 1000억원을 들여 물류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한 달 새 1600억원을 물류센터 건립에 배정한 것이다.
쿠팡은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8곳이 있는 물류 센터를 16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경쟁사인 티몬과 위메프가 각각 장지동과 경기도 광주에 1~2개를 운영하는 것과 비교되는 수치다.
이같은 쿠팡의 투자 행보는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배송 서비스 강화의 일환이다. 쿠팡은 지난해 3월 시작한 로켓배송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지난해 전체 매출 3485억원의 절반이 넘는 1949억원을 직접매출로 올렸다. 대부분의 매출을 입점업체에 대한 수수료로 올리는 소셜커머스의 운영 방식을 바꿔놓은 것이다.
쿠팡이 지난 6월 농협중앙회와 맺은 협약 역시 로켓배송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쿠팡은 농협이 직접 유통하는 상품을 로켓배송을 통해 주문 다음날 받는 시스템을 구축해 품질과 신선도라는 2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쿠팡이 최근 3개월 동안 맺은 3건의 협약은 모두 장점인 배송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1조6000억원이 넘는 거액을 손에 쥔 쿠팡이 강점을 더욱 강화하는데 투자의 초점을 맞췄다는 뜻이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이 협업을 통해 유통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며 "이커머스를 통해 판매 가능한 품목을 계속 확대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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