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스마트워치 성장 '글쎄'…삼성 기어S2 다를까

입력 2015-09-04 13:19   수정 2015-09-04 13:27

[ 권민경 기자 ]

삼성전자가 7번째 스마트와치인 '기어S2'를 공개한 가운데 스마트와치가 차세대 성장 동력이 되기엔 부족하다는 증권가 지적이 나왔다.

세계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너도나도 스마트와치 전쟁에 뛰어들고 있지만 기대와 달리 판매량은 부진하기 때문이다.

이는 스마트와치의 기능이 대부분 스마트폰에서도 쓸 수 있는 것이어서 소비자 구매 욕구를 자극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라고 증권가는 분석했다.

◆ 애플와치 판매도 예상보다 부진

삼성전자는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전략 신제품인 기어S2를 선보였다.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기어S2는 그동안의 웨어러블 기술을 집대성한 제품"이라며 "직관적인 원형 디자인의 이 제품 베젤을 회전시킬 때마다 일상이 더욱 풍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어S2는 지금까지 삼성전자가 내놓은 스마트와치와 달리 사각형이 아닌 원형 디스플레이를 처음 장착했다. 또 화면 테두리의 금속을 돌려 기기를 조작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모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연동해서 쓸수 있고,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통해 모바일 결제도 가능하다. 스마트폰과 떨어져 있어도 와이파이와 3G를 통해 통신 기능을 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앞서 출시한 스마트와치보다 경쟁력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스마트와치 자체가 IT 기업들의 차세대 성장 동력이 되기엔 아직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지난 4월 나온 애플와치는 첫 분기인 올 2분기 400만대 가량의 판매를 기록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하지만 6월부터 판매가 급격하게 꺾인 것을 감안할 때 2분기 글로벌 스마트와치는 예상보다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3분기엔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1200달러 가격대인 LG와치 '어베인 럭스'를 출시할 예정. 화웨이도 첫 번째 스마트와치인 '화웨이 와치'를, 레노보는 '모토360' 후속 모델을 각각 선보일 계획이다.

이 연구원은 "2분기 글로벌 스마트와치 판매가 저조했던 걸 감안하면 올해 전체 판매대수도 기존 예상치인 2650만대를 밑돌 전망"이라며 "아직까지는 소비자들이 스마트와치 구매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 차별화 기능 의문…샤오미 미밴드 위협

증권가는 소비자들이 스마트와치에 지갑을 열지 않는 이유에 대해 스마트폰과의 차별성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스마트와치에서 구현하는 기능들이 대부분 스마트폰에 이미 들어가 있기 때문에 추가 지출 욕구를 자극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작은 크기로 인해 배터리용량이 작을 수 밖에 없는 것도 단점으로 꼽았다. 전통 시계는 시간만 확인하면 되지만 스마트와치는 다양한 기능을 구현해야 하는데 그이 반해 화면 크기가 너무 작다는 설명이다.

스마트폰 업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샤오미가 스마트와치의 수요마저 잠식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 연구원은 "스마트밴드인 샤오미의 미밴드, 피트비트의 차지 등은 가격이 13~19달러, 77~296달러인데도 많은 기능들을 탑재했다"며 "반면 애플와치 가격은 399달러~1만7000달러에 달하다"고 지적했다.

샤오미와 피트비트 같은 기업들이 다양한 기능과 가격을 앞세운 제품으로 스마트와치에 대한 수요를 끌어오고 있다는 얘기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웨어러블 단말기 시장에서 피트비트 판매량이 440만대로 가장 많았고 애플와치가 360만대, 미밴드는 310만대 등으로 뒤를 이었다.

스마트와치가 스마트폰처럼 급속도로 성장하지 못하는 것은 '결제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와치는 스마트폰의 보조 도구로서가 아니라 '제2의 지갑'으로서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며 "올해까지는 다소 부진했지만 내년부터 본격 성장하기 시작해 3년 안에 1억대 이상을 판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삼성전자 기어S2가 이번에는 NFC를 통한 결제만을 지원하지만 후속모델에서는 갤럭시S6 등에서 지원하는 마그네틱보안전송(MST)도 지원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경우 범용성이 높아져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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