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로메드 20%·메디톡스 8%↓
"많이 오른 주식 정리하는 분위기"
'장외 바이오 대장주' 올리패스
미국 수출 불발에 투매 양상도
[ 송형석/이고운 기자 ] 올 들어 코스닥시장을 이끌어 온 바이오주들이 일제히 폭락했다. 바이오 업종의 ‘거품 붕괴’를 우려한 기관투자가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매물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연말까지 약세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비관론이 힘을 얻으면서 내재 가치에 비해 비싼 종목들을 정리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믿었던 연기금도 ‘팔자’로
4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10% 하락한 650.45에 장을 마쳤다. ‘검은 금요일’로 불렸던 지난달 21일(4.52% 하락) 이후 최대 낙폭이다. 기관투자가들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1107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약세장에서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던 연기금도 이날 203억원어치의 매물을 쏟아냈다. 기관이 코스닥시장에서 ‘팔자’로 돌아선 것은 지난달 31일부터다. 이 기간 누적 순매도액은 2670억원에 달한다.
코스피지수도 약세였다. 이날 코스피지수 ?전날보다 1.54% 하락한 1886.04로 마감했다.
가장 많이 빠진 업종은 바이오였다. 코스닥 시가총액 8위인 바이로메드가 20.56% 떨어진 것을 비롯해 메디톡스(-8.53%), 코오롱생명과학(-10.08%), 씨젠(-8.96%) 등이 일제히 조정을 받았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본격적인 약세장이 오기 전에 많이 오른 바이오주를 정리하자는 분위기”라며 “개별 종목의 하루 낙폭이 10% 안팎에 달한 것은 기관의 매물을 받아줄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전자 치료제를 만드는 올리패스의 미국 수출길이 막혔다는 소식이 바이오주 투매를 불렀다는 해석도 있다.
올리패스는 장외 거래가 활발한 비상장사다. 지난달 초까지 ‘장외 바이오 대장주’로 불리며 주당 13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시가총액도 2조원 안팎에 달했다. 하지만 이날 기술 수출이 어려워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5만원대 중반으로 수직 하락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바이오주에 대한 불안감이 극에 달해 있는 상황에서 올리패스에 대한 악재가 퍼지면서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고 설명했다.
○“악재에 짓눌린 증시”
아시아 증시가 동반 약세를 보인 것도 지수에 악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15%, 대만 TAIEX지수는 1.17% 하락했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호전됐을 것이란 예측이 증시를 떨어뜨렸다. 고용을 경기 회복으로 해석, 미국이 금리 인상을 서두를 수 있다는 우려가 아시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 글로벌 악재를 이겨낼 만한 재료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바이오주처럼 실적에 비해 주가가 비싼 종목들은 조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강상욱 트리니티투자자문 대표는 “자산운용사와 자문사들이 일제히 주식 비중을 줄여 현금을 마련하고 있다”며 “요즘처럼 투자심리가 안 좋을 때는 수익률을 방어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형석/이고운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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